책을 세 분류로 나눈다. 빨리 읽고싶은 책, 빨리 읽어야 할 책, 그리고 읽고싶은 책. 기다렸던 책은 이 세 분류에 나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을 뛰게 하고 있어, 놓이기는 커녕 (그럴 새 가 없다) 들고다니기도 하고 다이어리 사이에 끼고 다니기도 하고, 점퍼 주머니에 넣어갖고 다니기도 한다. 오늘 마음을 종일 흔들어 놓은 책 이 있어 소개한다. "분노하라"로 일전 소개한 바 있는 "늙은", 마지막 살아있는 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과, 프랑스 사회학자 에드가 모렝이 지은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이다. 푸른숲에서 만들었다.
-. 심호흡을 하게 만든 책.
-. 스테판 에셀 선생이 정치적 방향을 올바로 제시한 까닭은. 아직 인류에게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 얇지만 두 손으로 받히고 읽기에 충분히 무거운 책. "글을 쓴그 이의 삶의 무게고, 어렵게 꺼낸 그이의 말의 무게
이다."
-. 전 국회의원들에게 한권씩 선물해 주고 싶은 책. 좀 보라고! 정치가 뭔지! 사람을 사랑하는 그 "늙은"....
레지스탕스 처럼!!
-. "늙은" 이라는 단어가 그이에게는 훈장 같다. 한 평생을 옳바른 고집으로 살아 버틴 이 시대 마지막 멋진 영웅이다.
레지스탕스. 억압 속에서 자유를, 전쟁 속에서 평화를. 그리고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목숨의 소중함과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인류의 올바른 모습을 알게 된 늙은 전사. 스테판 에셀. 어느 낡고 외진 골목길 지하에서 마치 우리들의 친구이면서 동지 스테판 에셀이 낡은 타자기를 두들겨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오랜 전우들에게 느릿 편지를 쓰는듯 한 영상이 나를 휘 감았다.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는 정치의 방향을 제시하는 근본적인 책 이면서, 그 이유는 희망을 버릴 수 없기 때문으로 말하고 있다.
"친애하는 동지들이여,
우리의 발언은 우리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무지몽매한 정치의 그릇된 흐름을 고발하고자 함이다.
공공의 안녕을 위한 정치적 방향을 언명하고자 함이며,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 스테판 에셀 -

한 나라는 알콜과 마약에 젖고, 한 나라는 부의 불균형으로 자본가는 절대 다수의 빈곤층을 착취하며, 그 어느 나라는 끝나지 않을 듯 한 내전에 초토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한 쪽 에서는 기근으로 굶어죽고 있으며 그 나라를 축으로 반대편으로 돌면, 그 좁은 나라에 쏟아 부어도 다 부을 까 싶을 정도의 폭탄과 미사일을 만들고 있는 싸이코 패스 국가와, 그런데도 별 다른 생각 없이 자신의 영예욕을 채우기 위해 정치를 시작하는 그 옆 나라가 있다. 인류는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의 모래사장에 도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강물의 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벌거벗고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지도 모른다. 이미 강물의 범람은 역사에서 수도없이 등장했던 재앙과 같은 일인데도 말이다.
"우리는 지금 인류에게 지극히 중대한 시대를 살고 있음을 인식하자. 이 시대의 양면성, 위험과 위기뿐만 아니라 기회 또한 인식하자."
- page 19, 프랑스 유럽, 그리고 세계 -

이미 우리는 물질의 행복이 정신의 행복을 대신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현대 아산의 회장이 투신, 삼성가 자녀의 자살. 이 외에도 부모를 잘 둔 덕은 인정 받지만, 그들의 인격은 인정의 범위에서 멀기만한 이들을 볼 때 마다, 행복의 종착은 어디일까 라는 의문을 아니할 수 없다. 올바른 사회보장 시스템 구축? 또는 정의 정치 구현? 아니면 최첨단 기술? 뭔가 좀 실현은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나, 허황되게만 들리는듯 한 이런 정치적 멘트 말고 말이지. 행복의 종착은 가르침이 행복한 이들이 정성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들이 올바르게 성장하여 그들의 뜻을 펼치는 세상과, 아픈이들의 회복이 꿈인 의사들이 있는 세상. 그래서 병을 고친자와 낳게된 자가 즐거운 세상. 그런 세상이 행복한 세상 아닐까.
"사명이 직업으로 축소되면 교사의 가르침이나 병원 의료진의 치료에 사랑이 결여된다. 플라톤은 '가르치기 위해서는 에로스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즉 지식 자체에 대한 사랑과 함께 가르침을 받는 대상에 대한 사랑도 필요함을 의미한다. 악셀 호네트가 정확하게 지적한 것처럼 '인간이 저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사랑의 경험 덕분이다'. 타인을 인정하는 최상위의 형태가 바로 사랑이다."
- page 26, 정치를 사랑하기 위한 13가지 제안 중 "왜 개혁하고 혁신해야 하는가" 에서 -
오로지 철밥통 하나라는 생각에 교원모집 시험이나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그 많은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피터지게 공부해서 의대에 진학 하고, 그 학과에서 돈 잘 벌고 의료사고 없으면서 제법 벌었겠다는 소릴 듣고 싶어하는 의과에 몰리는 현상에 아쉬움이 크다. 그래서 댓가성 금품 수수에 걸려든 교수와 학부모,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수십억원 현금을 집 안에 쌓아두고 살다가 적발 되었다는 그 의사를 뭐라고 불러야 하는가. 여전히 우리는 그들을 선생으로 의사로 불러야 하는가. 사람을 대하는데, 가르치고 병을 고치는데 사랑함이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들을 말이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 이며, 행복을 위해서는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는 자전거 도로를 내기 위해 갈대밭을 없애는 것과는 다른 말이다. 공기 속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전자 살균 제품을 틀어놓거나, 깨끗한 물을 먹기 위해 소독약을 정수기에 털어넣어야만 하는 그런 말과도 다른 말이다. 삶의 질은 그렇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허락하는 그-만큼의 (욕심부리지 않는) 오염 까지만 근접해야 하며 더 넘치지 않기 위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그래서 농촌과 어촌이 살아나고 인간은 자연을 접하는 삶에서 비로서 건강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산문적 삶은 기쁨 없이 강압과 의무만을 따르는 것이고, 시적 삶은 우리에게 충만감과 열정과 희열을 선사하는 모든 것으로 사랑, 우정, 공동체 활동, 축제, 춤, 놀이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산문적 삶은 우리의 생계를 책임진다. 하지만 참다운 삶은, 시적으로 사는 것이다. 성공한 문화정책은 국민 개개인이 시적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page 34, 정치를 사랑하기 위한 13가지 제안 중 "웰빙 정책" 에서 -

패기있는 모습으로 질주하는 동료들의 바람은, 계속적인 상승 기류를 타는 것이다. 패기있는 모습으로 질주 했던 고참들의 바람은, 계속 다니다가 정년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노동의 바램이란 신성한 땀의 결과를 받는 즐거움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 까지 무리없이 가는, 그것 만인가. 기업이 바라는 것은 이윤의 극대화 이면서 동시에 직원들의 삶의 만족도 함께이어야 할텐데, 요즘 지원부서를 거의 대부분 협력 업체로 돌리는 현상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협력 업체로 전환된 직원들은 다시 고용 보장이 넉넉치 않은 계약직 아닌가. 청년 실업과 구직에 큰 관심을 보였던 MB정부는 일자리 부분에서 성공했는지 궁금하다. 그래도 대기업 사장 출신이었는데.
"직장의 위기는 두 가지 이다. 노동조건의 위기와 일자리의 위기가 그것이다."
- page 45, 정치를 사랑하기 위한 13가지 제안 중 "직장과 일자리"에서 -

대학 등록금은 재단도, 교수도, 학생도 조정할 수 없는 것인가. 대학 나오지 않고 대기업에 취업한다는 것이 전국민이 보는 티비에 중계되는 현실. 그렇다면 진정 대학에서는 무엇을 가르키기에 이토록 많은 실업자를 양성해 내는가. 대학은 진정 마지막 실업자 대기소 이면서, 등록금을 통한 신용불량자 양성소로 전락하는지. 스테판 에셀 선생이 바라는 대학이 추구할 자세에 대해 들어본다. 대학이여! 어렵더라도 ! 개혁하라!
"한편 대학은 다음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첫째는 현대적, 사회적, 학문적 위용을 갖춘 교육기관으로서 전문지식을 교육하는 것이고, 둘째는 의식의 자율성, 문제의식, 실리보다 진실을 우선시하는 자세, 지식윤리 등 전문성을 넘어서고 시대를 가로지르는 보편적 교양을 교육하는 것이다. 즉흥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선 교양이야말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인간의 삶을 더욱 잘 꾸려나갈 수 있도록 시민들을 이끌어줄 것이다."
- page 64, 청치를 사랑하기 위한 13가지 제안 중 "교육"부분에서 -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고,
정치에 대한 13가지 제안은 현재 우리가 짊어진 그 짐 들이기에 그 어느 하나라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
I 세계화, 인류에게 일어난 최상이자 최악의 사건
-. 프랑스, 유럽, 그리고 세계10
Ⅱ 정치를 사랑하기 위한 13가지 제안
-. 왜 개혁하고 혁신해야 하는가24
-. 웰리빙 정책32
-. 연대의 활성화36
-. 청소년정책41
-. 재再도덕화43
-. 직장과 일자리45
-. 다중 경제개혁:복수경제48
-. 소비정책55
-. 불평등58
-. 교육61
-. 문화예술68
-. 국가70
-.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활성화72
-. 쇄신77

스테판 에셀 :
94세의 레지스탕스 투사이자 사회운동가. 출간 7개월 만에 2백만 부를 돌파한 "분노하라"는 전 유럽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다. 1917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7세에 부모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했다. 1939년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 선배 사르트르로 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으나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입대한다. 드골이 이끄는 ‘자유 프랑스’에 합류해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활약하다가 1944년 파리에 밀입국해 연합군의 상륙 작전을 돕던 중 체포된다.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사형선고까지 받으나 극적으로 탈출한다. 전쟁이 끝난 후 외교관의 길을 걷는다. 1948년 유엔 세계 인권 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하고,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 등을 역임한다. 퇴직 후에도 인권과 환경 문제 등에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에드가 모랭 :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역사, 사회학, 경제학, 철학, 법학을 공부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이자 문학비평가. 인류학, 생물학, 물리학, 생태학, 환경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현대의 인간, 사회,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많은 저서를 펴냈다. 현재 파리 국립과학연구소 석좌 연구부장이 며, 유네스코 부설 유럽 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장소미 :
숙명여자대학교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파리 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지도와 영토", "이런 사랑", "10월의 아이", "포기의 순간"을 우리말로 옮겼다.

정치가 미운게 아니고, 그러면 않되는데 정치인이 미운거다. 집중해야 할 곳이 집중하지 않고, 챙겨야 할 부분에 소홀한 그들.스테판 에셀 선생과 에드가 모랭 선생이 내 놓은 정치를 사랑하기 위한 13가지 조건. 이 어느 하나 이해하지 못할 어려움 부분이 없는데.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음주 뺑소니 차량에 동승해 물의를 일으켜 논란이다. 2012년 4월 30일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이 동아대 교수직 사직서를 냈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 건이다. 2012년 4월 30일
김형태 새누리당 의원이 제수씨 성폭행을 시도 했다가 그냥저냥 지내고 있다. 2012년 4월 신문에서 찾을 수 있다.
버스 요금을 잘 모를 정도로 사회에 어두운 자가 대권에 나서겠다고 하고 있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119 긴급전화 받은 사람을 좌천 시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는 요즘이다.
C모 그룹 회장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수십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의 고급 술집에서 여자 연예인들과 술을 먹었으며여자 연예인들에게는 하룻밤에 수천만원씩의 봉사료를 줬다고 한다. 봉사라....
정치의 목적과 방향은 이해할 수 있는데, 그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요즘. 우리에게 청량감 있는 이 한마디가 귀하게 다가온다.
"좋은 정부가 통치할 때는 가난이 수치이고, 나쁜 정부가 통치할 때는 부가 수치 이다." - 공자 -
수치스러운 자들이 수치스러움을 아는지.
eugene,. 12/05/01. am:02:30.
발췌: http://blog.naver.com/eugenetec/130137314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