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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푸른숲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가 듣고 싶으세요? :: 2010/05/25 10:23
블로그는 항상 흥미로운 글에 목마르다
회사 블로그를 운영하면 늘상 좋은 콘텐츠에 목마르게 됩니다.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많은 코너를 기획하지만 역시나 가장 좋은 글은 퍼나르는 글이 아닌 자체적으로 직원분들이 써 주시는 콘텐츠인데요. 푸른숲 출판사도 매 달 인터뷰와 정원사(직원)글을 받고는 있지만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죠.
이번에 홍보팀에서 푸른숲 직원분들께 자신이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이갸기는 무엇인지 설문으로 받았습니다. 아래에 간단히 정리하였는데, 지금 푸른숲 카페로 들어가시면 선호도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푸른숲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투표를 참고하여 연재 순서가 정해지는데요.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잠깐 짬을 내어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페를 통해 투표해주셔도 되고, 이 곳 덧글로 의견을 남겨 주셔도 됩니다. 의견을 남겨주시는 분들 중 한 분께 특별히 블로그 운영자가 푸른숲 신간을 보내 드릴게요~ 물론 카페 이벤트도 있습니다.^^
푸른숲 직원 연재 주제
편집자, 사랑 좀 해본 편집자의 기획 일지 - 고도비만님
어느 날, 길을 가는데 '도를 아십니까'가 따라 붙었다. 나는 실연 2주차쯤이었다. 짜증이 났다.
세상의 원리가 어쩌고, 도가 어쩌고, 단 한마디로 제압했다. 그들을
"사랑, 해보셨어요?"
"......."
"사랑도 모르고 세상의 원리를 어떻게 알죠, 당신들은?"
... 이제 막 ABC를 뗀 편집자의 연애의 기술 vs 기획의 기술
언제나 봄날 - 사자성어 태교 일기 - 크눌프님
뱃속의 또 하나의 생명 '봄날이'를 건전한 육체와 올바른 정신을 가진 '멀쩡한' 아이로 세상에 내보내기 위한 아내와 남편의 눈물겨운 노력을 그날에 어울리는 사자성어와 함께 엮어내본다.
1컷 만화 - 하이쿠 읊조리는 고양이-미정님
주인공 고양이가 그날에 맞는 자작 하이쿠를 읽어주는 1컷 만화.(단, 작품성이 아주 낮은 하이쿠임)
독거처녀의 살림살이-독거처녀님
"엄마 품 떠난 지 정확히 12년차. 자취 생활 약 6년차.
대출이자 갚는 날짜 돌아오듯 꼬박꼬박 찾아오는 이사철에 맞춰 짐 싸기, 집 구하기의 달인.
소원은 포장이사 + 올수리 새집. 밥 해먹기, 설거지하기, 빨래하기는 괜찮으나 아직 청소하고는 덜 친해진 방년 29세 아가씨."의 좌충우돌 살림살이 꾸리기!
외로워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나를 사로잡은 문장들) - 촉촉한 카스테라님
지하철역, 어느 여름 공원, 카페 한구석, 일식 주점...
외로울 때마다 들렀던 그곳에서 사람 대신 책을 만났다. 현실엔 없는데 책 속엔 참 무궁무진하더라.
나와 똑같은 마음들,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사로잡은 문장들...
마치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 꼬맹이님
알고 보면 온통 구라인 사극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실제 역사에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생 한방!"을 외치며 짚신을 고쳐 신는 <추노>의 대길이 언니.
"고기 없으면 밥 안 먹어!" 떼를 쓰는 <대왕 세종>의 세종대왕.
밀린 돈 받으러 올레길 달려가는 <거상 김만덕>의 만덕이.
그들이 실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갔을지, 픽션 아닌 픽션으로 그들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20대를 즐겨라. 남자 이야기 - 곰바우님
남자로서 20대에 해야할일
남자가 한참때인 20대에 이런저런 일들을 경험하고 느낄수있는
세상사 이야기, 여태것 혼자인 사람들을위한 조언을 해준다.
디자이너의 여행 그리고 돈 뿔리기! - 엘리님
어릴적 내 꿈은 언제나 화가였고, 죽기 전 꼭 해보고 싶은건 세계여행! 이었다.
중학생 시절 나는 저금통에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 넓은 세상을 보고 지구 온갖 곳에 내 발자국을 남기기 위해...
영어 울렁증이 있던 웹디자이너의 모든것을 다 버리고 떠난 여행기와
나만의 노하우 재태크 방법과 적은 돈으로 이자 불리기! 돈 모으기 등의 나만의 방법을 까발린다.
초보아빠 3살짜리 딸과 놀아주기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서툰 아빠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3살짜리 딸과 함께하는 놀이와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메트로 철학원 - 허당 지선생님
아침에 꼭 빼먹지 않고 보는 운세! 재미로 보는데 가끔 맞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루를 정리하며 얼마나 맞았는지 적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내 남자들 이야기 -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나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남친과 푸른숲 마스코트 몽돌군의 사소한 이야기들.
(남친에게 상처받고 몽돌군에게 위로받기 등 ;-;)
사진관집 아들(사진이 있는 북디자인) - 백발소년
책 디자인에서 사진이 어떻게 쓰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찬찬이 들여다본다.
작업 경험담 위주로 먼저 가다가 간간이 다른 회사들 책도 들여다 볼 예정.
출판사 직원이 느끼는 맞춤법의 압박 / 허구헛날 가다보니 알게된 서점의 사생활 - 푸근한 냉소
1.출판계의 몸을 담은 후 모든 문서작업시 느껴지는 원인모를 압박....
의 근원을 파헤치는 내맘대로 심리분석 보고서
2. 서점 직원의 성향 , 장단점 , 무료주차 스킬 등등 자유롭게 각 서점들의 재밌는 점,
유익한 이야기 (를 쓰려고 하는데 잘될지는 모르겠음....)
이벤트 참여 : 덧글 남기기, 혹은 카페 들어가기 -> http://cafe.naver.com/prunsoop/7621
[정원사 일기] 여지껏 숲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 2010/03/05 21:12
봄이다.
출근 준비를 하며 오늘은 날씨가 어떤가 하고 밖을 내다 본다.
어젠 비가 왔는데, 오늘은 하늘이 맑다.
마당에 쌓였던 눈이 흔적도 없이 녹고,
얼었던 흙이 녹아 촉촉하니 흙 제 본래 색을 뿜고 있다.
아, 이 스르르 녹아 편안한 느낌!
흠~
확실히 봄 흙 냄새야.
주말에 동네 공원에 가면 나뭇가지에 솟은 새싹들을 볼 수 있을테지.
신도시 주변 아파트에 살 적엔 이 맛을 몰랐다.
회사를 오가며 남들 입는 대로 철 따라 옷을 바꾸어 입었고,
그저 가로수 잎 색이 바뀌고, 떨어지는 걸 보며 계절을 느꼈다.
원래 도시에 살면 그런 거지 뭐 했다.
그러다가 건강이 좋지 않은 딸에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주택으로 이사했다.
아내가 둘째를 가졌을 무렵이었다.
작지만 늘 맘에 그리던 마당이 있었고, 어린 시절 뛰놀던 그런 골목이 있었고,
숲이 울창한 공원이 가까이 있었다.
우리는 바람 많이 부는 날과 몹시 추운 날을 빼고는 늘 골목길을 걸어 공원엘 갔다.
둘째가 태어난 뒤론, 둘째를 업고 딸아이 손을 잡고서 또 다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와서 걸었다.
비가 오면 비오는 날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날 대로 좋았다.
그런 날, 공원 숲엔 사람이 적어 한적했고, 공기 속에 실려오는 모든 냄새가 진하고 생생했다.
잠자던 모든 감각이 살아났다.
작년에 셋째가 태어났다. 올 봄부턴 셋째를 업고 첫째와 둘째 손을 잡고 숲으로 갈 거다.
여지껏 숲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여기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한 권이 있다.
이 아이 이름은 '코우'. 초록색 가방 안엔 도토리가 가득 들었다.
그 중에서도 코우가 가장 아끼는 도토리는 '토리'다. 도토리 엉덩이에 '토리'라고 써놓았다.

도토리를 떽떼굴 굴리며 달리기 시합도 하고,

비오는 날에도 토리와 나가 놀고, 물놀이도 같이 한다.

가을이 되어 코우는 도토리를 줍다가 그만 토리를 잃어버린다.
해질녘까지 토리를 찾던 코우는 펑펑 울며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코우는 토리를 찾으러 간다.

토리는 나뭇잎을 젖히고 낑낑대며 엉덩이를 위로 돌려보지만,코우는 끝내 토리를 찾지 못한다.
토리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또르르 떨어진다. (이 장면 꽤나 슬프다)

겨우내 깊은 잠에 빠졌던 토리는 봄에 새싹을 틔운다. 코우도 자라고, 토리도 꽤 커다란 도토리 나무로 자란다.
토리는 언제나 코우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며 지켜본다. 시간이 흘러 집들이 많이 생겨 코우의 집도 보이지 않고, 자동차 소리에 먹혀 코우의 발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어느 날 코우의 발 소리가 다가온다. 어른이 된 코우다.
토리는 깜짝 놀라 도토리를 떨어뜨리고 코우는 도토리 한 톨을 주워 엉덩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코우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토리를 쳐다보며 "토리?"하고 묻는다.

코우가 웃고, 토리도 웃는다.
이제 가끔씩 코우가 여기 와서 토리와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곤 한다.
끝~
가슴 뭉클한 인간과 자연의 만남이다.
아이들에게 이런 아름다운 자연의 추억을 주고 싶다.
글. 푸른숲 디자인팀 서채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