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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른숲 마케팅팀 문창운 :: 2010/02/03 18:32

... 그 옛날 청림(靑林)에 기골 장대한 장부 한명이 머물고 있었으니, 그 성은 문이요, 이름은 창운이라 하였다. 키가 팔 척에 행동거지가 묵직하여 발걸음을 놀릴 땐 산이 하나 움직이는 듯 했다. 중후한 모습과 다르게 농을 즐기고 풍류를 사랑하여 그를 따르는 벗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날 날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가 청림에 들게 된 연유가 궁금하여 가끔 그에게 그 경위를 묻곤 하였으나, 그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아니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창운이 가만히 손을 들며 가로되,
“내 옛일이 이미 지나 허망함을 알게 되었으니 가볍게 털어 놓고자 하노라”하니, 벗들이 귀 기울여 듣더라...
푸른숲 내에서 마케팅팀은 가장 활동적인 부서입니다. 항상 거래처와 전화를 하고, 서점과 회사를 분주히 오가고, 각종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쁘지요. 그 가운데 듬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이 계세요. 바로 문창운 대리님입니다. 언제나 외근 때문에 바쁜 그를 어렵게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특파원이 꿈이었어요.”
푸른숲에 들어오게 된 경위를 묻는 뻔한 질문에 그는 엉뚱한 대답으로 응했습니다.
“군대에서 내 꿈이 뭔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어요. 그러다가 세계 각국을 전전하는 특파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방송국 쪽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게 됐어요. EBS에서 계약직으로 영상 편집 일을 하게 됐지요.
2년간 일하다 보니 이쪽 일이 더 내게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쪽 분야에서 더 욕심을 내게 됐어요. EBS에서 재계약 요청이 들어왔는데 그걸 마다하고 독립 스튜디오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사용하는 고급 편집기술을 배우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거기 사정이 제 생각 이상으로 열악했어요.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다른 이유로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았고요. (웃음)
슬슬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됐는데 이 일로 평생 벌어먹고 살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출판계에 입문하게 되었죠. 평소 책을 좋아했고,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산업이라는 면에서 제 꿈과 비슷한 데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연애? 할 말이 많은데...”
문대리님은 작년 8월 31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아내분이 굉장히 미인이시라 회사 내에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는데요. 연애와 결혼에 관해 묻자 그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띠우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군대 가기 전에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한창 일하던 중 그곳에서 알바생 구인 광고를 문 앞에 붙여 놓았는데, 사람을 구해서 떼어야 하는 걸 제가 잊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걸 보고 지금의 와이프가 찾아왔지요.”
첫눈에 그녀를 보고 반한 문 대리님은 알바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가는 그녀를 붙잡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가게 사모님을 ‘저 친구와 함께 일하게 해주시면 정말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설득하고 멀리 가버린 그녀를 찾아 복잡한 경희대 골목을 뒤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둘은 함께 일하게 됐지만, 둘의 관계는 아직까진 대리님의 일방적 짝사랑이었어요.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문 대리님은 군대에 가게 됩니다.
“제대 후 방송국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어요. 집에서 며칠 앓으면서 나름 관계정리(?)를 했지요. 그때까진 이 친구와 저의 관계가 애매한 관계였어요. 잘 안 만나주고, 핑계대고, 1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사이였지요. 그래서 이번에 결판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메일을 보냈어요. 그런데 반갑게 답장을 하는 거예요, 이 친구가. 기회가 왔구나 싶었죠.”
그렇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그녀와 7년 연애 끝에, 두 분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짝사랑으로 시작된 연애의 성공 비결로 문 대리님은 ‘편하게 대하기’를 강조했습니다.
“마음을 접으려고 만난 거라 전과 다르게 막 대한(?) 게 주효했던 것 같아요. (웃음)”
“아들과 내가 생긴 게 닮은 것만으로 만족해요”
요즘 관심사를 묻자 그는 곧바로 ‘육아’라고 말했습니다. 11개월 된 아들을 둔 그는 요즘 한창 돌잔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돌잡이 땐 붓을 집었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편집부 직원들처럼 글에 소질이 있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됐음 해요. 나에게 없는 걸 아들이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단 거죠. 아들이 저랑 닮았으면 하는 마음은 없냐고요? 생긴 게 닮은 걸로 만족해요. 그 안에 담긴 성격이나 다른 건 차라리 아내를 많이 닮았으면 해요. (웃음)”
“꿈은 ‘뭐가 되겠다’가 아닌 ‘어떻게 살겠다’의 의미가 큰 것 같아요”
KTF 부사장의 입지전『모티베이터』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그는 꿈에 대해 그렇게 정의했습니다.
“뭐가 되겠다, 어떤 걸 해 보겠다가 아니라 그때그때 살아가는 과정에서 가지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겠죠. ‘뭐가 되겠다’하는 꿈은 지금 제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바라는 게 있다면 와이프랑 행복하게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싶은 거? (웃음)”
‘복권이 당첨되어 만나도 열 받게 되는’ 냉소 유머의 달인이자 푸른숲 엔터테인먼트 계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문 대리님은 소탈하고 편안한 사람이었습니다. 매달 월급날마다 ‘한 달 열심히 살았구나!’를 외치며 파이팅한다는 그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