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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폭력 사회 - 폭력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 2010/03/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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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어떻게 인간과 사회,
그리고 문화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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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조프스키 지음 | 이한우 옮김 | 344쪽 | 값 15,0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문학교양팀  백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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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와 폭력
무기
폭력과 격정
폭력, 불안, 그리고 고통
고문
구경꾼
사형 집행
전투
사냥과 도주
학살
사물들의 파괴
문화와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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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폭력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매스 미디어가 전달하는 뉴스나 이미지들은 폭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생생한 위협으로 바꿔놓는다. 특히 국가 간, 도시 간의 거리감이 축소된 지금 ‘너의 위험이 곧 나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명백해졌다.

《폭력사회》는 이러한 위협의 원천이 폭력임을 밝히며 폭력이 사회와 인간, 그리고 문화와 어떻게 관계 맺으며 서로를 움직이는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인간이란 과연 폭력을 배척하는 존재인가? 사회는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인가? 인류의 빛나는 유산인 문화(문명)은 폭력을 쇠퇴시킬 수 있는가?’ 같은 답이 분명해 보이는 질문을 새로 던지며 우리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인간과 폭력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사회가 폭력으로 인한 고통과 불안의 산물이라는 대담한 주장을 펼친다. 또한 폭력을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이들을 예로 들며 인간이 안전한 상태에서 만끽하는 폭력의 쾌감을 해부한다. 아울러 물질 문명 혹은 문화의 발전과 고상한 이념을 추구하는 종교가 폭력을 쇠퇴시키기보다는 폭력을 더 확장시키고, 더욱 잔혹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음을 밝힌다.


이 책은 폭력을 통제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역설적으로 폭력을 더 체계적인 위협으로 만들어온 과정을 밝히는 1장을 서두로, 자기 확장이 필요해진 인간이 고안한 무기를 다룬 2장, 폭력에 이끌리는 인간의 본성을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밝힌 3장과 폭력 희생자의 내면과 고통을 다룬 4장에 이르기까지 폭력이 인간에게 미친 영향과 폭력의 산물로서의 사회를 고찰하고 있다. 이후 고문, 구경꾼, 사형 집행, 전투, 사냥과 도주, 학살, 사물들의 파괴, 문화와 폭력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의 폭력과 관련을 맺는 인간의 모습과 문화의 작용을 폭넓게 살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만연한 폭력에 대해서 현상적인 대응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인간과 문명의 본질과 속성을 다면적으로 깊게 사유해서 그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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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서로 협력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답은 명쾌하다. 사회는 타인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끊임없는 충동이나 노동의 필요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을 협력하고 단합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폭력의 경험이다. 사회란 공동체의 구성원들끼리 공동의 보호를 위해 만든 예방 조치이다. 사회가 구성되면 각자가 누리던 절대적 자유의 상태는 끝이 난다. 이제 만사가 허용되던 시절은 끝났다. <질서와 폭력> 41~42쪽

많은 학살자들은 자신의 학살 행위에 정당성이라는 외피를 입히기 위하여 희생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허구를 만들어낸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것을 통해 단지 법의 이념적 타당성만을 다시 한 번 확증할 뿐이다. 사형 집행은 금지된 선을 넘어서는 것에 반응한다. 거기에는 늘 희생자의 행위가 실재적인 것이건 상상에 의한 것이건 간에 죽일 만한 범죄라는 개념이 전제되어 있다. 하지만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사회나 국가 당국 같은 집단은 악행을 저지른 사람을 제거하는 처벌을 어떤 종류의 범죄에 적용하는가? 일탈이나 법규 위반에 대한 문화적인 분류는 무척 다양하겠지만 결국 사형을 당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늘 위법과 금기 파괴이다. <학살> 177쪽

폭력 행위자와 구경꾼은 서로에게 적대적인 자극을 가한다. 구경꾼의 환호와 열광은 행위자를 고무하고 부추기며 앞으로 나아가게끔 채찍질한다. 폭력 행위자가 (폭력 행위에) 요구되는 에너지나 전의(戰意), 무용(武勇), 야수성을 단시간 안에 제대로 드러내지 못할 경우 엄청난 야유와 경멸이 돌아온다. 하지만 (구경꾼들이 내지르는) 환호와 외침은 (마음속에 숨어 있던) 잔혹성의 족쇄를 풀어내며, 비행을 저지를수록 집단적 열정은 더욱 높아진다. 환호하는 다중 자체가 파괴하는 힘이다. 처음에는 폭력이 관객을 만들어냈지만, 이제는 관객이 새로운 폭력을 만들어낸다. 이제 폭력 행위자는 구경꾼의 대리인으로 바뀐다. 그는 단지 구경꾼이 원하는 바를 연기할 뿐이다. 또 그들이 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보여준다. 이렇게 해서 폭력은, 그 안에서 구경꾼들이 그 자신의 영상(影像)을 인식하게 되는 표상이나 공연으로 바뀐다. 행위자는 구경꾼과 닮았고, 구경꾼도 행위자와 닮았다. 행위자는 구경꾼의 집단 의지를 구현하고 있으며 그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에 옮긴다. 이제 진정한 살인 집행자는 개별적인 행위자가 아니라 구경꾼 집단이다. <구경꾼>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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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은이 : 볼프강 조프스키 Wolfgang Sofsky
1952년 출생. 독일의 괴팅겐대학교와 에어푸르트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1년부터 저술가,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3년 《테러의 질서: 유대인 수용소》로 지적 독립성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책임의식을 일깨우는 저작물에 수여하는 숄 남매 상을 수상했다. 《공포의 시대: 정신착란 테러 전쟁》《작전명 ‘자유’: 이라크 전쟁》을 비롯한 다수의 저작이 있으며, 영미권, 스페인어권 등 여러 언어권에 번역 소개되었고, 국내에는 《안전의 원칙》이 소개되어 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 저명한 독일어권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_옮긴이 : 이한우
1961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 외국어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중앙일보 뉴스위크와 문화일보를 거쳐 현재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다. 역서로는 《미디어의 이해》(공역) 《체험 표현 이해》《여성 철학자》《안전의 원칙》등 서향철학 분야의 20여 권이 있으며, 저서로는 《한국은 난민촌인가》《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세종, 조선의 표준을 세우다》《정조, 조선의 혼이 지다》《조선사 진검승부》등이 있다.

2010/03/12 09:40 2010/03/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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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 좁은문 - 푸른숲 징검다리시리즈 026 :: 2009/08/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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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자기희생의 길을 걷다.
<좁은 문>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와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제롬과 그의 외사촌 누이 알리사의 금욕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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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제롬은 자기보다 두 살이 많은 외사촌 누이 알리사가 어머니의 불륜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대뜸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 버린다. 세상의 고난과 공포로부터 그녀를 지켜 주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때부터 알리사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제롬은 자신의 존재 이유 자체를 그녀에게 두지만……. 정작 알리사는 제롬을 사랑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처음에는 여동생 쥘리에트가 그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양보를 하며, 나중에는 ‘좁은 문’을 통해 천국에 들어가고자 현실적인 사랑을 거부한다.

그리하여 숱한 세월 동안 제롬과 쌓아 왔던 사랑의 추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 간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은 얼굴을 맞닥뜨릴 때마다 언짢아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다 감정의 골은 깊어져 제롬은 그녀의 곁을 떠나고, 이도 저도 얻지 못한 알리사는 낯선 요양원에서 외로이 죽어 간다. 얼마 후 알리사의 마음이 온전히 담긴 일기장을 건네받은 제롬은 평생토록 그녀를 가슴에 품은 채 추억을 곱씹으며 홀로 살아간다.

  이렇듯《좁은 문》은 종교적 계율이 가져온 위선과 비극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비인간적인 자기희생의 허무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진실된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겸허히 되짚어 보게 만든다. 아울러 서로 사랑하면서도 한 사람은 혼자서 쓸쓸히 죽음을 맞고, 다른 한 사람은 끝내 떠나 버린 사람을 잊지 못한 채 가슴 깊이 추억하며 남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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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기대고 있던 알리사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블라우스에서 얇은 종이로 싼 작은 상자를 꺼내어 나에게 내밀다 말고 머뭇거렸다. 뭔가 망설이는 듯했다. 내가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있잖아, 제롬. 자수정 십자가 목걸이야. 사흘 동안 품에 지니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너한테 돌려주고 싶었거든.”
 
나는 당황해서 되물었다.

  “왜 그걸 나한테 돌려주려는 거야?”
  “나에 대한 추억으로 간직해 뒀다가 네 딸에게 줘.”

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물었다.

  “내 딸이라니?”
  “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잘 들어 봐. 제발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날 바라보지 마, 응? 그럴수록 내가 말을 꺼내기가 힘들어지잖아. 있잖아, 제롬. 언젠가 너도 결혼을 하겠지? 아니, 대답은 하지 마. 내 말을 끊지 말아 줘, 제발. 나는 그저 내가 널 많이 사랑했다는 사실을 네가 기억해 주길 바랄 뿐이야. 그리고…… 이미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삼 년 전부터, 난 네가 좋아하는 이 십자가 목걸이를 언젠간 네 딸이 날 추억하면서 목에 걸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물론 내가 누군지 모른 채로 말이야. 어쩌면 네가 그 애에게…… 내 이름을 붙여 줄 수도 있겠지.”

그녀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적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직접 주면 되잖아! ……알리사! 내가 대체 누구와 결혼을 하겠니? 나는 너밖에 사랑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잖아.”


나는 그녀를 덥석 끌어안고 미친 듯이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내게 몸을 맡겨 상반신이 거의 뒤로 젖혀지다시피 한 그녀를 한동안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흐릿해지더니 스르르 눈이 감겼다. 잠시 후 그녀가 더할 나위 없이 또렷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했다.

 〔……〕

  “이젠 늦었어, 제롬. 우리가 사랑을 통해, 사랑보다 더 큰 것을 보게 된 그날부터 이미 어긋나 버린 거야. 제롬, 네 덕분에 내 꿈이 아무리 높아졌다 해도, 인간적인 만족 앞에서는 추락해 버리게 마련이야. 난 자주 우리가 함께하는 삶이 어떨까 상상해 보곤 했어. 우리의 사랑이 완전함을 잃는 그 순간부터…… 나는 우리의 사랑을 견뎌 낼 자신이 없어졌어.”

  “서로를 잃어버린 우리의 삶에 대해선 생각해 보진 않았니?”
  “안 해 봤어! 단 한 번도.”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은 채 한동안 나란히 걷기만 했다. _185~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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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은이 : 앙드레 지드(Andre Gide, 1869~1951)
1869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엄격한 종교적 분위기에서 성장한 그는 종교에 대한 순응과 반발이라는 내면의 갈등을 작품에 꾸준히 표현하고자 했다.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 평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 《좁은 문》을 비롯해 《지상의 양식》, 《교황청의 지하도》, 《배덕자》, 《사전꾼들》, 《전원 교향곡》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종교의 문제를 탐구했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과 구성을 시도함으로써 현대 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1947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_옮긴이 : 이충훈
서강대학교 불어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4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옮긴 책으로 《사드의 규방 철학》과 《회색 노트》가 있다.

_그린이 : 김덕현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9 국제 판화의 흐름전’ 등 국내외 그룹 전시회에 여러 차례 참여하였다. 지금은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순수 회화를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작업에 열의를 가지고 몰두하는 중이다.

2009/08/12 16:25 2009/08/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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