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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푸른숲 주니어팀 박창희 팀장을 만나다 :: 2009/06/02 15:31

누군가가 기억에 남는 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중학교 때 읽은 《좀머씨 이야기》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많은 작가를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감수성 예민한 시기에 읽은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청소년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바로 그것. 최근 푸른숲은 청소년과 어린이를 통합한 주니어팀이 생겼다. 주니어팀을 맡게 된 박창희 부장님의 인터뷰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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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주니어팀 박창희 팀장님


Q. 주니어로 어린이팀까지 맡게 되셨는데요. 어떤 각오로 임하시고 계신가요?
청소년팀은 원래 하던 일이었으니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지만 어린이쪽은 그동안 제가 했던 것은 아니니까 나름의 준비를 시작했어요. 시장에 대한 공부, 독자에 대한 공부, 학부모와 선생님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강좌를 찾아 들었어요.

그리고 요새는 어린이 책을 읽고 있어요.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먼저 인 것 같더라고요. 적확한 시장 파악 후, 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푸른숲의 색을 지키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아요. 책을 정확히 분석을 하고 좋았던 것을 잘 지키면서 더 많은 가지를 뻗기 위해 한 발짝 뛰어야겠죠.


Q. 일을 하면서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세요?
선생님들이 전화할 때요. 책 보고 전화해서 오탈자도 알려주시고요(웃음), 잘 읽어서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다거나 구입을 했다거나 책에 대해 문의 전화 하실 때요. 그래서 전 늘 독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Q. 지금 내고 있는 시리즈(징검다리, 마음이 자라는 나무, 생각이 자라는 나무)를 잠깐 소개해주시겠어요?
징검다리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만든 세계명작 시리즈예요. 세계명작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고자 기획하게 되었죠. 세계명작은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고,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 작품인데, 청소년 시기에 읽기에는 애매하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발표 당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고 어른들의 책이었거든요. 원작의 생생함과 의미를 살려주되 방대한 양을 줄이고 문장도 가능하면 요즘 아이들이 잘 소화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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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 푸른숲 징검다리시리즈


사실, 완역본을 내는 것보다 훨씬 힘들어요. 책을 꼼꼼히 분석한 후에 새로 틀을 만드니까. 곧 스물다섯 번째 책이 나올 예정인데 어느 정도 자리를 잘 잡은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나서 완역본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완역본을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고 완역본을 소화하기 힘든 청소년들에게 이름처럼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취지로 기획 되었어요. 어른들도 재미나게 읽는 것 같아요. 음, 마음이 자라는 나무는 한 마디로 청소년 문학이고 생각이 자라는 나무는 청소년 교양서고요. 크게 세 줄기로 세계명작, 청소년 문학 그리고 청소년 교양서예요.

Q. 어릴 적엔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전 문학소녀였어요. 글짓기를 잘 해서 상도 자주 받아서 제 꿈은 소설가였어요. 늘 그 생각을 했는데 아버지께서 자고로 취직을 잘해야 한다며 저를 사대로 보내셨어요. 선생님으로 일을 하다가 출판사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죠. 출판사에서 작가들과 어울리면 작가가 빨리 될 줄 알았는데, 출판사에 갔더니 밤낮으로 일만 했어요(웃음).

일만 하다 보니 편집자로 자리를 굳혔어요. 아! 어릴 때 남학생들을 쫓아다녔어요. 이건 푸른숲에서 다 아는 사실인데 제가 외모를 봐요. 많은 부분에서 외모로 판단을 하기도 하고. 하하하. 그래서 잘생긴 동창 따라다니기도 하고 잘생긴 국어 선생님 쫓아다니기도 했어요. 그렇게 따라다니면서 남자들에게 편지도 많이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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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의 두 아이 병헌이와 지은이


Q. 앞으로 청소년 출판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시장을 크게 나눠서 성인, 청소년, 어린이가 있다고 치면 성인 책의 경우는 특정한 베스트셀러를 제외하면 단권 단권의 수명이 길지가 않잖아요. 어느 정도 기간이 끝나면 보통 책이 죽어버리는데, 청소년은 스테디셀러로 가거든요.

청소년 책은 교과과정에 대체적으로 연관 돼있고 세대교체가 늘 되죠. 시장의 폭은 작지만 계속 순환해요. 예전과 달리 요새는 독서 경시대회라던가 방학 때 읽을 추천도서들을 뽑거든요. 학교가 있는 한 청소년 출판은 밝은 거죠. 아쉬운 점은 어린이 책을 만들 때는 어린이를 염두하고 만드는데 어른 책으로 기획했다가 청소년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알곡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부터 알이 꽉 찬 상태로 시작해야 하는데…….


Q.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신간 홍보도 좋고요.
아, 《회색노트》. 야심차게 밀고 있는 작품이라 기대가 커요. 밀어 주신다니 마음껏 떠 밀어야지(웃음). 그래서 이 책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프랑스 소설이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명작이 대체로 어른들 이야기 인데 이건 청소년 이야기랍니다.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해봤자 《호밀밭의 파수꾼》, 《파리 대왕》, 《데미안》정도잖아요.

이 책은 열네 살의 두 소년의 이야기랍니다. 소년들의 방황, 고독을 다룬 작품인데…….음, 여기까지! 하하하. 그리고 제 역할이 좀 달라졌으니까 편집을 줄이고 기획에 집중하려고요. 청소년 책 뿐 만 아니라 어린이 책도 기획할거예요. 독자나 선생님들에게 이메일도 보내고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있답니다. 이제부터는 밖으로 나다니게 될 것 같아요. 그러니 제가 보고 싶어도 참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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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인터뷰 모습


긴장하며 시작한 인터뷰였는데 어느 새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까지 듣게 되었다. 인터뷰 막바지에는 박창희 부장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고, 더 많은 질문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졌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창희 부장님,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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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푸른숲 홍보팀 박현주


2009/06/02 15:31 2009/06/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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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에세이] 혼자 있는 시간의 즐거움 :: 2009/05/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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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전형적인 팜므 파탈을 표현한 그림 <Judith>를 통해 클림트를 알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한 황금빛으로 단숨에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올 2월 그의 작품이 한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클림트 전이 끝나기 며칠 전에야 겨우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클림트의 작품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설렘을 안고 나 홀로 미술관에 갔다.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입장 후에는 한 작품 한 작품 천천히 보고 있는데 웬 남자와 여자가 내 뒤에서 싸우고 있었다.

조용한 미술관에서 말다툼이라니. “나 이거 다 봤어. 저기로 가자.”라고 하는 남자와 “난 아직 이라고. 왜 오빠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해!”라고 하는 여자. 짜증이 날 법도 한 상황인데 피식하고 웃어 넘겼다.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듯해서였다.

현재 나는 싱글이라 클림트 전에는 혼자 왔지만 남자친구가 있을 때 고흐 전에는 함께 갔다. 클림트만큼이나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 앞에서 나는 넋을 놓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손을 끄는 게 아닌가. 나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빨리 보고 나가서 밥을 먹자고 채근했다. 작품을 빠르게 훑어보고 나와서 밥을 먹는데 화가 났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 작품을 만나지? 왜 나는 내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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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전과는 달리 여유롭게 클림트 전을 관람하고 집에 가는 길에 서점에 들렀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 책 제목이 있었으니 바로《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집에 오자마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혼자인 것이 두려운 여자들에게 ‘고독’이 ‘고립’이 아니라고 말한다. 홀로인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올바른 독신에 대한 인식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 저자가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하고 무릎을 치며 공감하고 혼자인 여자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바꿔나갔다.

홀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한가로이 공원을 산책하고 좋아하는 작품 앞에서 몇 시간이고 서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나이는 찼는데 결혼할 사람이 없다고 전전긍긍하는 여자, 결혼을 했다 다시 홀로 된 여자, 남자 친구가 바빠서 자주 만나주지 않는다고 툴툴대는 여자들이여, 혼자 시간을 보내보자.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하고 성장하게 해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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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푸른숲 카페 박현주

2009/05/26 14:00 2009/05/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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