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산책/막쪄낸 찐빵'에 해당되는 글 21건

[어린이 문학] 엄청나게 큰 라라 :: 2010/02/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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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아이는 게으르고 둔하고 미련스럽다고?
천만의 말씀! 여기,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섬세하고 지혜롭고 당당한,
백오십 킬로그램의 라라가 그 무모한 편견을 확실하게 깨뜨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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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디데일리맥콜 지음|김경미 옮김|정승희 그림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박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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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내 이름은 래니
발단 - 전학 온 아이
각인 - 갑자기 멈춘 시간
악역 - 라라 VS 조이
배경 - 우리 가족은 소문난 싸움꾼
대화 - 배우가 될래요
대립 - 종이쪽지
주변 인물 - 넌 할 수 있어
갈등 - 무관심한 척 하지마!
긴장 - 비밀 장소
위기 - 라라는 1인 2역?
반전 - 이건 불공평해!
세부 내용 - 웃다? 놀리다? 찌르다?
전환 - 루크 오빠의 침묵
상승 - 예행 연습
절정 - 수상한 조이 녀석
초절정 - 멍청한 배우들의 나쁜 피날레
대단원 - 안녕,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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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라라》는 아주 독특한 형식을 띤 동화이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만드는 형국이랄까?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조금 점잖게 표현하자면, 두 개의 물줄기가 모여서 하나의 분수를 이루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래니의 글쓰기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첫 번째 물줄기에서는, 글쓰기를 할 때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일일이 예를 들어 가며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의 제목까지 등장인물, 악역, 배경, 대립, 주변 인물, 갈등, 긴장, 위기, 반전, 세부 내용, 전환, 상승, 절정, 초절정, 대단원 등으로 나누어져 글쓰기 교재로 활용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라라’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두 번째 물줄기에서는, 산만큼 덩치가 커서 언뜻 보기엔 한없이 둔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너무나도 ‘특별한’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파리 초등학교 래니네 반에 엄청나게 큰 라라가 전학을 온다. 반 친구들은 단지 라라의 덩치가 산만큼 크다는 이유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괴롭힌다.

  하지만 라라는 자신의 덩치에 대해 비관하지도 않고 열등감을 가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덩치만큼 넉넉한 마음으로 반 친구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져 주고 온 힘을 다해 도와주려 애쓴다. 그리하여 마지막엔 자신을 괴롭히던 반 친구들의 잘못까지 다 끌어안아, 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그들의 가슴 하나하나에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새겨 놓는다. 미련하고 둔하고 느리게만 느껴졌던 뚱뚱한 아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라라가 말끔히 뒤집어 보인 것이다.

  《엄청나게 큰 라라》는 이제 막 자아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겉모습은 볼품없지만 속은 꽉 찬 라라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길을 열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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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 선생님은 이야기를 시작할 땐 맨 먼저 등장인물을 소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인물은 바로 나다. 그러니 나부터 소개하는 것이 순서겠지?
내 이름은 래니 그래프튼. 이제 곧 열 살이 된다. 나이에 비해 몸집은 작은 편이지만, 힘은 여느 남자아이 못지않게 세다. 그건 모두 오빠들 덕분이다. 하나뿐인 욕실을 차지하기 위해 아침마다 세 오빠를 상대하려면 무엇보다 힘이 세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철실같이 뻣뻣한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 사실 내 얼굴은 별 볼일이 없다.

아무튼 나는 래니 그래프튼이다.  13~14쪽에서

잠시 후, 나도 그 아이를 보았다. 그때까지 내가 본 아이 중에서 몸집이 가장 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문득 나는 그 아이가 문틈에 낀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 아이가 문가에 서 있는 동안, 뒤에 있는 복도의 불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아이의 덩치는 거대한 산 같았다. 초록색 원피스는 배와 팔이 있는 부위에서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우아!”
에릭 라다보가 탄성을 내질렀다. 그러자 웨인 윌슨이 기다렸다는 듯이 덧붙였다.
“세상에! 우리 마을에 서커스단이 왔나 보지?”
나는 낯선 아이의 표정을 찬찬히 살폈다. 아이들의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아이의 둥근 얼굴은 조금도 찌푸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파란 눈은 웃고 있는 듯 반짝거리기까지 했다. 단, 입은 웃지 않았다. ―15~18쪽에서


그때였다. 야구공 하나가 빠른 속도로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뚱땡이! 잡아!”
조이가 라라를 향해 공을 던진 것이었다. 퍽! 공은 라라의 위팔을 정확히 맞추었다. 나는 그 광경을 똑똑히 보았다. 야구공은 라라의 하얀 살 속을 살짝 파고드는 듯하더니 이내 땅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보통 아이들 같았으면 공에 맞은 부위를 움켜쥔 채 아프다고 팔팔 뛰었을 것이다.
하지만 라라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둘째 오빠의 목숨을 걸고 맹세하건대, 그 애의 입가에 어린 웃음조차 전혀 일그러지지 않았다. 라라는 천천히 몸을 숙였다. 그러자 그 애 뒤쪽에 있던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라라는 공을 집어 들어 조이에게 던져 주었다. 조이는 공을 가지러 라라 쪽으로 걸어가면서 일부러 큰 소리로 물었다.
“야, 뚱뚱이! 너, 이름이 뭐야?”
라라는 선생님이 그렇게 여러 번 말했는데도 자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바보 멍청이 조이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답했다.
“라라야. 넌 이름이 뭔데?”
자신을 향해 공을 던진 아이에게 과분할 정도로 상냥한 말투였다. 조이는 제대로 한 방 먹은 표정이었다. 조이가 말했다.
“내가 여기에 온 건 경고를 하기 위해서야. 그네든 뭐든, 여기 있는 모든 것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말이야. 엄청난 네 몸뚱이가 이 모든 걸 부서뜨리면 어떻게 해? 넌 내가 이제까지 본 아이 중에서 최고로 덩치가 커! 엄청나게 크다고. 야! 너한테 딱 맞는 이름인 것 같지 않냐? 엄청나게 큰 라라!” ―32~37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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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은이 : 댄디 데일리 맥콜 (Dandi Daley Mackall)
한창 말괄량이로 지내던 열 살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글쓰기 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400권 남짓한 책을 썼다. ABC, NBC, CBS 등의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초대 손님으로도 자주 출연하고 있는, 나름(?) 유명 인사이다. 그녀는 미국 전역의 초․중․고교를 순회하며 글쓰기 강연을 하고,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열며, 후배 작가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풀무질을 하는 데 깊은 애정을 쏟고 있다.

_옮긴이 : 김경미
연세대학교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어린이 책과 청소년 책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빨간 머리 앤》 《에이번리의 앤》 《겁쟁이 빌리》 《허클베리 핀의 모험》 《바람이 불 때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안데르센 동화집》  외 다수가 있다. 

_그린이 : 정승희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연세대학교 영상 대학원에서 방송 영화를 공부했다. 어렸을 때는 눈에 보이는 거라면 뭐든지 그리고 싶어 했지만,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일에 흥미가 생겼다. 창작 애니메이션 <빛과 동전> 등을 만들어 국내외에서 상영했으며, 《랑랑별 때때롱》 《사과나무 밭 달님》 《나 혼자 자라겠어요》 《그 밖의 여러분》 《울보 대장》 《야호! 난장판이다》 《하시구 막힌 날》 《고추 먹고 맴맴》 《아빠와 함께》 《세 번째 바람을 타고》 등에 그림을 그렸다.

2010/02/10 16:30 2010/02/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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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메두사의 시선 - 김용석 철학 에세이 :: 2010/02/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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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하는 신화, 질주하는 과학, 성찰하는 철학
급격한 문화 변동의 시대,
인간은 무엇이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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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지음 | 256쪽 | 값 15,0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문학교양팀  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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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사족과 몽상
1. 메두사의 시선
2. 에로스와 철학의 화살
3. 아라크네와 기예의 철학
4. 헤라클레스와 육체의 반어법
5. 크로노스와 서사 권력
6. 피그말리온의 타자성
7. 슬픈 미노타우로스
8. 아프로디테의 신호
9. 편재하는 나르키소스
10. 디오니소스와 포도주의 인식론
11. 스핑크스와 인간의 초상
12. 사유 매체로서 변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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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두사의 시선》은 현대 과학이 구축한 새로운 삶의 조건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로 변해갈지, 또 그 변화한 인간은 세계를 어떤 모습으로 창조해갈지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쏟아져 나오는 미래 예측서들과는 전혀 다른, 철학자만의 고유한 이야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들을 신화 속 상징과 은유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독자 스스로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질문하고 성찰하고 상상해볼 수 있도록 ‘생각의 장(場)’을 마련하고 있다. 이 책에서 신화는 단지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급격히 변화하는 인간의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변화, 변신의 서사로서 훌륭한 사유 매체의 기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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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신화가 현실과 관계 맺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자연사의 은유 속에서 인간성의 다양한 모습과 소통하는 사건들을 보여주는 서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이러한 ‘신화의 현실감’에 전제되는 것이 ‘변화’라는 사실이다. 현실 세계를 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도 변화를 전제해야 한다. 신화가 현실의 거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불변의 고착성 때문이 아니라 변화의 가능성 때문이다. 그래서 신화가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자연사의 은유는 당연히 변화에 대한 은유이다. 자연은 엄청난 변화의 덩어리 그 자체이다. 신화가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다양한 ‘변화’의 서사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 223쪽

로봇의 등장이 인간에게 던질 다음 질문은 좀 더 근원적이다. 인간 존재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무엇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 그것이다.〔…〕인류는 자신보다 뛰어난 자질과 능력의 타자가 등장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반겨야 할지 모른다. 그것이 결국에는 근원적인 자기 변화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 108~109쪽

변신의 서사에는 초월적 믿음이 굳건하게 만든 최고의 원인도 없고, 불변의 절대자인 유일신도 없다. 경망스럽게 변하는 신들이 있을 뿐이다. 믿어야 할 신도 없고 믿을 만한 신도 없다. 그러므로 변신 이야기는 열린 가능성과 자유의 시․공간을 제공한다. 변신의 신화는 하늘 높이 날다 추락하더라도 이카로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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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지은이 : 김용석

철학자. ‘개념의 예술가’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개념과 예술의 관계처럼 논리와 감성의 아름다운 우정을 시도한다. 신화-과학-철학을 연계하는 작업도 이런 시도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를 에세이로 풀어내는 것도 그의 독특한 작업이다. 그의 삶에서 수필 쓰기의 경험은 꽤 오래되었고 지금도 그를 그림자처럼 동반하는 무엇이다. 고등학교 때에는 교내 백일장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담은 수필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로 장원을 하기도 했다. 몇 년 전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온 날 밤 쓴 〈합장(合葬)〉은 수필 문우회가 선정하는 그해 수필 40선에 들기도 했다.

그가 철학의 비판적 기능 이상으로 철학의 ‘창조적’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것도 이런 일련의 작업과 연관 있다. 그는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머물지 않고, ‘철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는 다양한 독자들과 폭넓게 대화의 장을 열 수 있는 ‘철학 에세이’를 활성화하는 일도 포함된다. 첨단 지식과 실험 정신으로 쓰는 철학 에세이는 지난한 작업인 만큼 그 열매는 달고 풍성하기 때문이다.

김용석은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그곳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7년 귀국 후 연구와 강의는 물론 다양한 집필과 방송 활동을 해왔다. 일간지와 주간지를 비롯한 언론 매체에 기고하는 글에서 ‘문화 칼럼니스트’의 전형을 보여주었으며, 지식 사회와 예술계에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책들을 지속적으로 펴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 《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 《일상의 발견》, 《두 글자의 철학》, 《철학 정원》, 《깊이와 넓이 4막 16장》, 《서사철학》, 《예술, 과학과 만나다》(공저) 등이 있다. 2010년 현재 영산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있다.

2010/02/05 16:37 2010/02/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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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신간] 문익점과 정천익 -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 :: 2010/01/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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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되고 부풀려진 문익점 위인전을 바로잡다!
목면 생산의 숨은 영웅, 정천익을 재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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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숙 지음 | 독고박지윤 그림 | 180쪽 | 값 9,5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김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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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간 놀이 / 8
스승을 만나다 / 18
괴짜 선비 / 32
선택과 운명 / 46
목화를 찾아 떠난 여행 / 60
귀향 / 74
한 톨의 성공을 위한 아홉 톨의 실패 / 88
어부와 도공의 지혜 / 104
마침내 실 뽑는 기계를 만들다 / 120
씨앗 한 톨이 세상을 바꾸다 / 136
행복한 선비의 길, 성공한 선비의 길 / 144
책 속의 책 - 목화가 가져다준 포근한 세상 /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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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씨앗 한 톨로 희망을 심은 사람들, 문익점과 정천익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문익점과 정천익』. 고려시대 말 원나라로부터 목화씨를 들여와 백성들에게 따뜻한 솜옷을 선사한 문익점과 정천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히 목화씨를 들여와 목면을 생산해 낸 위인하면 문익점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끊임없는 연구 끝에 목화 재배법을 개발하고 실 뽑는 기계를 만들어 낸 정천익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책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왜곡되고 부풀려진 역사를 바로잡아 아이들이 정확한 역사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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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를 가지고 가는 거야. 그걸 재배해서 백성들에게 나눠 주는 거지. 그것이 내가 살 길일지도 몰라.’
문익점은 그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비록 실패한 관리일지는 모르지만, 실패한 선비는 되고 싶지 않다는 강한 욕구가 마음속에서 끓어올랐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원나라로부터 독립하는 길이며, 선비의 길이다.’
스승인 이곡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헐벗은 백성들에게 목화로 만든 따스한 옷감을 나눠 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선비의 길일 것이야.” _본문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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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지은이 : 고진숙
 제주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천문기상학을 공부했다. 과학, 고전, 유물에 관한 이야기를 역사의 눈으로 풀어 가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역사 인물’을 발굴하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공부라고 생각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아름다운 위인전》《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들이 있다.

_그린이 : 독고박지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뒤늦게 그림을 공부하고 싶어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웠고, 그림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택했다. 각양각색의 이야기에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린 책으로 《판타지로 만나는 한국사 명장면》《돌부처와 비단장수》들이 있으며, 《한국 생활사 박물관》 시리즈, 《테마 한국사》 시리즈의 그림 작업에 참여했다.



 

2010/01/25 21:41 2010/01/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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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검고소리 - 어린이 문학 016 :: 2009/12/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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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음악의 신비!
칼과 창으로 무장한 허허벌판 나라와 음악으로 다스려지는 가우리 나라가
음악을 통해 평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몽환적으로 그려 낸《검고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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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현 지음 | 백대승 그림 | 148쪽 | 값 9,0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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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벌판 나라에서 온 악기
가우리 나라에 낀 먹구름
더진골로 간 해을
나무와 이야기하는 소년
다루의 피리 소리
가우리 나라의 악기를 만들다
하늘신의 악기, 검고
선택받은 자
허허벌판 나라에 가다
슬픈 공주, 타마
검고의 비밀을 풀다
붉은 달이 뜨다
모두가 평등한 나라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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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서 영감을 얻어 쓴 거문고 이야기! 
‘푸른숲 어린이 문학’ 열여섯 번째 책 《검고 소리》는 김부식의《삼국사기》에 실린 거문고의 유래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장편 동화이다.

“중국의 진나라에서 고구려에 칠현금을 보냈다.
재상인 왕산악이 그 본모습을 그대로 두고 다시 고쳐 만들었다.
100곡을 지어 연주하자 검은 학이 날아들었다.”

이 짧은 세 줄의 글귀와 거문고 연주 소리에서 비롯된 작가의 상상력은 역사적 공간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무한히 뻗어나가 신화적 시공간으로 내달린다. 
작가는 그 신화적 시공간 안에서 상상력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일부러 ‘진나라, 고구려, 왕산악……’과 같은 이름을 배제하였다. 그 대신에 칼과 창으로 무장한 ‘허허벌판 나라’와 음악으로 다스려지는 ‘가우리 나라’를 세우고, ‘해을’과 ‘다루’ 같은 매력적인 인물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검고 소리》는 해을과 다루가 ‘검고’라는 새로운 악기를 만들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연주함으로써 가우리 나라와 허허벌판 나라 사이의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한 편의 판타지 영화처럼 웅장하면서도 몽환적으로 그려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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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바의 귓가에 탁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칠현금의 마지막 줄에는 허허벌판 나라의 힘이 들어 있습니다.

이 소리는 가우리 나라 사람들의 마음에 미움과 원망을 심어 줄 것입니다.”
처음 가우리 나라로 칠현금을 보내자고 말한 것은 허허벌판 나라의 대신인 탁산이었다. 탁산의 말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만약 칠현금을 연주해 내지 못하면, 그것을 핑계로 가우리 나라에 쳐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허허벌판 나라에 비가 내리지 않은 지 여섯 달이 넘었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마른 땅에는 늘 먼지가 날렸다. 땅에 묻어 둔 항아리의 물도 거의 다 떨어져 갔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은 딱 한 곳, 가우리 나라뿐이었다. 칠현금을 보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왕이 훈바에게 명령했다.
“칠현금을 가지고 가우리 나라로 가라.” (- 13~14쪽에서)

“나무야, 잘 잤니? 어젯밤 비 때문에 놀랐지?”
다루는 맑은 목소리가 울리자 나무가 움직였다. 나뭇잎이 바람을 일으키듯 나부꼈다. 해을은 천천히 나무를 살펴보았다.
“이 나무는 악기가 될 운명을 타고난 것 같구나.”
그 말에 다루가 물었다.
“악기가 될 운명요?”
“그래, 아름다운 소리를 담는 악기 말이다. 네가 신기해 했던 피리처럼…….”
순간 다루의 눈이 반짝였다.
“그럼 이 나무가 피리가 되는 건가요?”
“아니, 그건 아니란다. 피리와는 또 다른 악기가 되는 거지.”
순간 다루의 눈에 실망하는 빛이 서렸다. 해을은 다루를 다그치지 않았다. 다루는 나무를 베려는 걸 알면서도 순순히 따라왔다. 다루의 마음이 궁금했다.
“그러면 나무가 죽는 거잖아요.”
다루의 풀 죽은 목소리에 해을은 큰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어쩌면 영원히 사는 것인지도 모르지. 다루 너만의 나무가 아니라, 가우리 나라 백성 모두의 악기가 되어 그 사람들 가슴에 희망과 평화의 음악을 들려주면서 말이다.”  ( - 47~48쪽에서)

“검…… 고…….”
해을이 신음하듯 그 글자를 읽었다. 다루는 ‘검고’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악기의 이름이 마치 원래부터 알고 있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근엄한 표정으로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두 손을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검’은 가우리 나라의 옛말로 ‘하늘신’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검고’란 ‘하늘신의 악기’라는 뜻. 이 악기에 ‘검고’라는 이름을 내리니, 검고는 가우리를 위기에서 구해 줄 가우리의 새로운 악기가 될 것이다.”
“왕의 뜻이 하늘에 가닿을 것입니다.”
방 안에 있던 모든 대신이 머리를 숙였다. 해을과 다루도 바닥에 이마를 붙이고 왕의 뜻을 받들었다.  (- 74쪽에서)

가우리 나라 사람들이 하나둘 왕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 느리고 고요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허허벌판 나라의 군사들은 칼을 휘두를 수가 없었다.
허허벌판 나라의 왕이 당황하며 소리를 질렀다.
“겁먹지 마라! 다시 쇠 나팔을 울려라!”
하지만 허허벌판 나라 군사들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다루의 검고 소리는 계속되었다. 허허벌판 나라의 군사들을 향해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다.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고, 옷자락에 묻은 모래 알갱이들을 털어 주었다.
타마 공주도 다시 피리를 불었다. 다루의 검고 소리는 타마 공주의 피리 소리를 기다려 주었다. 검고 소리는 피리 소리가 만든 빈 자리를 채워 주었다. 타마 공주의 얼굴에 만족스런 웃음이 피어올랐다.
목마름과 피로에 질려 있던 허허벌판 나라의 군사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그들은 난생 처음으로 눈물을 쏟아 냈다. 어떤 군사는 땅을 치며 울고 있었고, 어떤 군사는 어깨를 떨며 흐느꼈다. (- 138~139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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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지은이 : 문숙현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 국문학을 공부하고 ‘백석의 아동 문학’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악 방송 <행복한 하루>에서 작가로 일하고 있고, 어린이 국악 공연 극본, 국악 음악회 대본을 쓰기도 했다. 《검고 소리》를 시작으로 문학을 통해 우리 음악, 우리 악기의 향기를 어린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어 한다. 《검고 소리》로 2005년 문예진흥원 창작 기금을 받았다.
 
_그린이 : 백대승
대학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애니메이션 《왕후 심청》의 아트 디렉터로 일했으며, 그린 책으로는 《하얀 눈썹 호랑이》, 《구렁덩덩 새 선비》, 《주먹이》,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연이와 버들잎 소년》, 《무서운 호랑이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 《나도 화랑이 되고 싶다》등이 있다.

2009/12/28 13:35 2009/12/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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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 죄와벌 - 징검다리클래식 027 :: 2009/12/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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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소설, <죄와 벌>
이성의 횡포로 살인을 저지르고, 사랑의 힘으로 구원받은
한 젊은이의 고난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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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지음 | 이규환 옮김 | 정승환 그림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이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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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징 위험한 계획
제2장 어머니의 편지
제3장 두 번의 살인
제4장 악몽
제5장 잘못된 증거들
제6장 다시 노파의 집으로
제7장 마르멜라도프의 죽음
제8장 다시 만난 가족
제9장 의심
제10장 넘어서는 안될 선
제11장 소냐의 발에 입을 맞추다
제12장 의외의 자수
제13장 미심쩍은 선행
제14장 고백
제15장 나는 미국으로 간다네
제16장 속죄
제17장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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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농노제가 폐지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한 젊은이의 살인, 그리고 구원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죄와 벌》. 세기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이 문제작이 청소년 맞춤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인간의 심연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악마적 작가’라고까지 불리는 도스토옙스키.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죄와 벌》은 어느 필독서 목록에도 빠지지 않는 걸작 중의 걸작이다. 그러나 긴 분량, 난해한 관념들의 나열, 상투적인 번역투, 문어체의 서술 때문에 청소년 독자에게는 물론 성인 독자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징검다리 클래식’의 《죄와 벌》은  깔끔하고 유려한 문체, 익숙한 언어들로 번역하여 고전에 대한 공포를 덜 수 있게 했다. 이제 이 책의 이름을 필독서 리스트에서 리뷰 리스트로 내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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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계획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는 가난한 대학 휴학생 라스콜리니코프. 그는 살아 있을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 돈을 빼앗아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하기로 결심한다.
 ‘이성이 시키는 게 아냐. 이건 악마의 짓이다!’
그는 계획대로 노파를 살해했지만 뜻하지 않게 살해 현장에 온 노파의 여동생마저 죽이고 만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병으로 앓아눕는다.
 
악몽 같은 나날
라스콜리니코프는 범죄 직후부터 양심의 가책,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심한 고통을 겪는다.
‘주여! 한 가지만 말씀해 주소서. 사람들이 모두 다 알면서 시치미를 떼는 겁니까, 아니면 아예 모르는 겁니까? 도망가야 한다! 어서 도망가야 한다! 돈, 돈은? 아, 저기 책상 위에 있지. 그래도 날 찾아낼지도 모른다. 멀리 미국으로 갈까? 사람들은 내가 걸을 수 있다는 건 모르는 눈치야. 하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어.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지.’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도 모르게 예심판사 포르피리의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하고, 주위 사람들을 불신하게 되는 등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내면이 무너져 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계모, 그리고 배다른 동생들을 위해 몸을 파는 소냐를 만나게 된다. 소냐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계모, 배다른 동생들을 먹여 살리느라 몸을 파는 처지지만, 누구보다 신앙심이 깊고 영혼이 맑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범죄 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소냐에게 모든 걸 털어놓는다. 그러자 소냐는 라스콜리니코프에게 자수를 권한다.
“일어나세요! 지금 당장 거리로 나가서 당신이 더럽힌 땅에 입을 맞추세요. 그리고 사람들이 다 듣도록 큰 소리로 ‘내가 사람을 죽였습니다!’라고 말해요. 그러면 하느님이 당신을 거듭나게 해 주실 거예요.”

그들을 부활시킨 것은 사랑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이 범인임을 확신하고 있는 포르피리의 권유, 본인이 생각처럼 비범한 인간은 아니었다는 자괴감, 소냐의 사랑을 계기로 자수를 결심한다. 그는 8년형을 언도받고 시베리아에서 유형생활을 시작한다. 소냐는 언제까지나 그와 함께하기로 결심하고 시베리아에 따라가서 옥바라지를 한다. 그러나 라스콜리니코프는 여전히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지 못했다.
 ‘내 이론이 그렇게 기이한 건가? 아니다. 하지만 왜 남들 눈에는 추악하게 보이는 거지? 그게 죄이기 때문인가? 하지만 내 양심은 편하다. 스스로 권력을 구한 천재들이 법률을 뛰어넘는 첫걸음을 지켜 냈다면, 나는 그걸 견디지 못했을 뿐이야!’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소냐의 진심어린 사랑을 느끼고 라스콜리니코프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선택받은 소수가 세상의 진리를 이끌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 그러자 소냐와 라스콜리니코프의 앞에는 “새로운 생활을 향한 완전한 부활이 아침 햇살처럼 환하게 내리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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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지은이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Фёдор Михайлович Достоевский, 1821~1881)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농노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도입되는 과도기를 지켜보면서, 작품 속에 시대의 모순을 담은 작가로 유명하다. 1846년에 《가난한 사람들》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지병과 도박 중독, 시베리아 유형 등 삶에 고난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 모든 경험들이 그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쳐 러시아 문학의 최고봉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도스토옙스키의 5대 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으로 《죄와 벌》을 비롯하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백치》, 《악령》, 《미성년》 등이 있다.
 
_옮긴이 : 이규환
고려대학교 노어 노문학과에서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러시아의 위대한 작가들》과 《러시아 현대 문학-분열 이후의 새로운 모색》등이 있다.
 
_그린이 : 정승환
경기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성냥팔이 소녀》, 《오늘이》, 《황금거위》 등이 있다.





 

2009/12/24 10:11 2009/12/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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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못된 장난 :: 2009/12/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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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자기편을 들어주는 사람,
마음 놓고 울어도 괜찮은 사람이 없다면
누구든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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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기테 블로벨 지음 | 전은경 옮김 | 308쪽 | 값 9,5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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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태어난 아이
꿈의 낙원, 에를렌호프 김나지움
혹독한 신고식
넌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제발 날 가만히 내버려 둬!
새로운 포르노 스타
철로 위에 누가 누워 있어
인생이란 '앞으로'만 살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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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흉기 ‘사이버 스토킹’
‘마음이 자라는 나무’ 스물두 번째 책 《못된 장난》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은밀하고 과감하게 일어나는 ‘사이버 스토킹’을 소재로 한 성장 소설이다. ‘사이버 스토킹’이란 인터넷이나 휴대 전화 등과 같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악의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공포감과 불안감 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미 우리는 같은 반 친구를 심하게 구타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나 선생님 치마 속을 찍은 사진 등을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동영상(사진)을 올리는 청소년 대다수는 자신이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게다가 자신으로 인해 당사자는 죽음을 결심할 만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사이버 스토킹’ 문제의 심각성이 바로 거기에 있다.    
이 작품은 우크라이나 태생의 열네 살 소녀가 이른바 독일의 명문 학교 ‘에를렌호프 김나지움’으로 전학을 간 뒤, 같은 반 아이들에게 사이버 스토킹을 당하면서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가는 과정을 소름 끼치도록 사실적으로 그려 내었다. 그래서 청소년들로 하여금 ‘사이버 스토킹’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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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병원에 있는 게 참 좋다. 의사와 간호사 모두 무척 친절하다. 갑자기 문이 열려도 전혀 무섭지 않다. 여기는 모든 병실의 문이 잠겨 있어서 간호사와 의사들이 늘 커다란 열쇠 뭉치를 들고 다닌다. 이곳에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 나를 상대로 못된 장난을 쳤던 우리 반 아이들도…….

  이곳은 소아 청소년 정신과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병동에 있다. 여기에 온 뒤로 병원 담장 너머로 나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괜찮다. 우리 병동에는 잔디밭과 벤치가 있는 정원이 있기 때문이다. (- 10~11쪽에서)

그랬다.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너무나 기뻐서 조바심이 날 지경이었다.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전학 갈 학교에 들렀다 가자고 졸라 댔다. 이른바 내가 새롭게 ‘꿈을 펼칠 장소’를 미리 둘러보자는 거였다.
김나지움 학생이 되어 대학 입학 시험을 준비하고, 또 대학에 다닐 생각을 하자 벌써부터 몸이 달았다. 학생들 대부분 공부를 싫어하지만, 나는 늘 공부가 쉽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운도 따랐다.
어쨌든 나는 엄청나게 클 것 같은 학교 도서관에 얼른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르쳐 줄 수 있는 현명한 선생님들을 만날 생각에 한껏 설레었다. 정말 굉장할 거야! ( - 35~36쪽에서)

마르시아는 내 손에 선물을 다시 쥐어 주었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왜 내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거야?”
“너한테 상처 주기 싫어. 말하지 않을래.”
하지만 나는 그 말에 정말로 깊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지마, 쓸데없는 짓이라는 거 너도 알잖아.”
마르시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왜 쓸데없는 거지? 내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어?”
나는 절망에 빠진 나머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내 질문이 불편했는지, 마르시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도 모르겠어? 넌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마르시아는 다시 몸을 돌렸다. 나는 홀로 남겨졌다. 그렇게 남겨지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포장지를 뜯어 선물을 높이 들어 올린 채 다시 고함을 질렀다.
“마르시아, 이걸 너한테 선물하려고 했어! 내가 여태 가져 본 것 중에서 가장 멋진 물건이란 말이야!”
마르시아는 걸음을 멈추고 머프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마르시아의 마음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눈빛이 반짝이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마르시아는 손을 막 뻗으려다가 다시 주춤했다.
“아니야, 스베트라나. 머프는 네가 가져. 내가 그걸 받더라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어.” (- 131~132쪽에서)

나는 그제야 다른 아이들이 웃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아이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세우고 있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갑자기 조심스러워졌다.
  “그래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나는 쌀쌀맞게 물었다.
  “너랑은 상관이 없지.”
  나디네가 싹싹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네 엄마하고는 상관이 있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단 말이야. 변기 뒤에 토사물이 아직 남아 있어.”
  내 얼굴이 순식간에 잿빛이 되었다. 코끝이 얼음처럼 차가워졌다가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새빨개졌다.
  “제발 날 가만히 내버려 둬!” (- 155~156쪽에서)


  카페 게시판에 새 글이 올라와 있었다. 나에 대한 글…….

  강철 심장 왕자 : 음탕한 스베트라나의 새 사진을 다운로드하시라! 우리의 새로운 포르노 스타 스베트라나! 더 볼 사람은 ‘여기’를 클릭!

  나는 이미 그 아이들 손아귀에 들어가 있었다. 도무지 나 자신을 지켜 낼 수 없었다.
  맞을 것을 알면서도 자기 주인에게 끊임없이 다가가는 개처럼, 나는 또다시 수렁 속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 274~275쪽에서)

  비데만 선생님은 인생이란 ‘앞으로’만 살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더러 뒤로 살라고 요구하지 않았던가?
  비데만 선생님은 지난 몇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꺼내어 적어 보라고 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내가 글을 건넨 다음부터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려고 했다. (- 305~30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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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지은이 : 브리기테 블로벨(Brigitte Blobel)
1942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연극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고, 프랑크푸르트 AP통신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객원 기자와 희곡 작가로도 활동했으나, 지금은 청소년을 위한 문학 작품을 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붉은 분노》, 《쇼핑의 덫》, 《공주 만들기》외 많은 작품들을 썼으며, 독일 언론에서 ‘독일 청소년 문학의 제1인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_옮긴이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 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눈물나무》,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엔젤과 크레테》,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2009/12/02 17:19 2009/12/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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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 2009/11/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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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러니까 옛날이 지금보다 나은 이유는

지금보다 뭔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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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빅셀 지음 | 전은경 옮김 | 192쪽 | 값 10,000원
푸른숲 | 편집_  백도라지 | 표지_ 윤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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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을 기다리며
작은 세상, 큰 세상
내 고향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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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작가 페터 빅셀의 산문집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Heute kommt Johnson nicht》가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뒤렌마트, 프리쉬와 더불어 스위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저자는 47그룹상, 스위스 문학상, 요한 페터 헤벨 문학상, 고트프리트 켈러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스위스의 모든 교과서에 그의 글이 실려 있을 정도로 스위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세계 20여 개국에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단편 <책상은 책상이다>가 실려 있다.
 
 스위스의 유력 주간지 <슈바이처 일루스트리어테>에 기고한 칼럼들을 담은 산문집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에서 저자는 효율성 제고가 최대의 명제로 군림하고 있는 지금의 삶이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원했던 모습인지 물으며, 안온했던 과거의 일상과 세상의 기준과는 멀지만 오히려 더 넉넉한 일상을 일구며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본연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이야기들은 ‘눈앞의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만 몰두하는 우리의 삶을 가만히 뒤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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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작은 동네의 바보에게 뭘 하는지 물으면, 그는 늘 “기다려!”라고 대답했다. 모든 사람이 그에게 묻고 또 물었고, 모두 그의 대답도 알고 있었다. 도대체 뭘 기다리는지 물으면 그는 “뭘 기다리는가 하면……”이라고 말하고는, 생각해내려고 한참 동안 애를 쓰다가 “뭐냐 하면…… 뭐냐 하면…… 그냥 기다려”라고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바로 그것을 기다린다고 말할 수도 있었을 테지만, 그는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철학자가 아니었고, 그의 기다림에도 별 의미는 없었다. 그는 그냥 기다렸고, 그냥 거기 있었다.
[…]고통으로 인식된 기다림. 하지만 동네 바보는 기다림을 고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에게 기다림은 존재 자체에 가까웠다. 평생 기다리기, 오로지 기다리기. -41~42쪽

영화는 화요일마다 바뀌었지만, 몇 주 뒤에는 그 영화가 다시 상영됐다. 늘 똑같은 영화였다. 본 영화에 앞서 보여주는 상영물도 늘 똑같았다. 오래된 주간 뉴스 두 편, 그리고 육식 식물에 관한 길고 지루한─내레이션은 무척 비장하게 들렸다─영화 한 편. 내가 본 영화 중에 최악이었고, 또한 제일 많이 본 영화였다. 그러나 올림피아는 내가 가본 영화관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내레이션 한 문장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남부 멕시코에 사는 끈끈이주걱의 먼 친척 가운데 하나는, 이와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일합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우리 모두 내레이션 전체를 외울 수 있었다. 우리뿐 아니라 거의 서른 명쯤 되던 단골손님들도 모두 그랬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했지만, 화요일마다 거기서 만났다. 육식 식물에 관한 끔찍한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큰 목소리와 영화배우 같은 요란한 몸짓으로 정확하게 내레이션을 따라했다. 명쾌하고 아름다운 합창이었다.
바로 이 합창 때문에 우리는 화요일마다 올림피아로 향했다. 이 합창은 처음에는 그저 바보 같은 장난으로 시작됐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진지하고 아름다운 의례가 되었다.
아니다, 나는 영화나 재즈를 향한 열정이 아니라 바로 이런 의례를 잃었다. 열정이 깊이 간직되어 있는 의례를……. -51~52쪽

몇 년 전, 어느 방학 캠프에서 지적장애인들을 위해 낭독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거절하지 못했지만 그런 일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쓴 글들을 세밀하게 읽으며 가장 간결한 이야기를 찾아 이를 다시 단순하게 다듬고는 낭독 계획까지─평소에는 거의 하지 않는 일이다─세웠다. 그러나 막상 그곳에서 낭독을 할 때는 그 계획을 포기하고, 아마 문학적 소양이 있는 청중 앞에서  읽었을 것과 똑같은 내용을 낭독했다. 나는 그들보다 더 집중해서 듣는 청중들을 만난 적이 없다. 그들은 정말 귀를 기울였다. 얼마나 집중하여 듣는지, 낭독하는 내가 그들의 ‘듣기’를 몸으로 느낄 정도였다. 나는 계획보다 오래 읽었고, 읽는 게 재미있었으며, 내 이야기들을 다시 좋아하게 되었다. 그들이 내 이야기를 이해했을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집중해서 들었다. 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정도보다 더 집중해서. 그리고 그들은 능동적으로 들었다. […]
그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이해’라고 표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곳에서 청중에게 이해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듣기’란 ‘이해하기’보다 훨씬 단계가 높은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결국 대단찮은 청중일 것이다. 언제나 성급하게 이해하려고 하니까.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우리는 진정으로 들을 수 있다. -102~104쪽

레바논은 지금 전쟁 중이다. 그곳의 ‘해골 클럽’은 어린이들의 상상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는 잔혹한 현실이다. 우리의 어릴 적 상상과 지금 그곳의 현실 사이에 비교할 만한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 그곳에도 어린 시절의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그때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애국자들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애국주의에는 적이 필요하다. 아, 여러분은 내가 지금 애국주의와 국수주의를 혼동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타인의 애국심은 언제나 국수주의다. – 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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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지은이 : 페터 빅셀 Peter Bichsel

1935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어나 졸로투른에 살고 있다. 1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고, 이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64년 《사실 블룸 부인은 우유 배달부를 알고 싶어한다》를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47그룹상(1965), 스위스 문학상(1973), 요한 페터 헤벨 문학상(1986), 고트프리트 켈러 문학상(1999) 등을 수상했다. 뒤렌마트, 프리쉬와 더불어 스위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며, 스위스의 모든 교과서에 그의 글이 실려 있을 정도로 스위스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책상은 책상이다》는 20여 개국에 소개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여자들은 기다림과 씨름한다》,  《못 말리는 우리 동네 우편배달부》, 《사계》, 《케루빈 함머와 케루빈 함머》 등의 작품집을 발표했다.

_옮긴이 :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철학의 시작》, 《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리스본행 야간열차》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2009/11/27 17:32 2009/11/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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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니어] 검고소리 - 어린이 문학 016

    Tracked from prunsoop | 2009/12/29 09:24 | DEL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음악의 신비!칼과 창으로 무장한 허허벌판 나라와 음악으로 다스려지는 가우리 나라가 음악을 통해 평화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몽환적으로 그려 낸《검고 소리》 문숙현 지음 | 백대승 그림 | 148쪽 | 값 9,000원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김민영허허벌판 나라에서 온 악기가우리 나라에 낀 먹구름더진골로 간 해을나무와 이야기하는 소년다루의 피리 소리가우리 나라의 악기를 만들다하늘신의 악기, 검고선택받은 자허허벌판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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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좋은 이별 :: 2009/11/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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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잘 떠나보낸 후
삶은 더 풍부해지고 단단해진다
《사람 풍경》《천 개의 공감》에 이은
김형경 심리 에세이 3부작의 결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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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 글 | 264 쪽 | 값 12,0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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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사랑의 다른 이름, 좋은 이별

2장 돌아오지 못한 마음, 사랑은 그 자리에

3장 거두어온 마음을 어디에 둘까

4장 이제 나는 행복을 노래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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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라고 하면 어쩌다 한 번 일상의 리듬을 깨며 느닷없이 닥쳐오는 일일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거의 매일이다 싶을 정도로 자주 이별의 상황과 맞닥뜨린다. 사랑했던 이와 헤어지기도 하고, 오랫동안 몸담았던 학교나 직장을 떠나기도 하며, 질병이나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영영 잃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선뜻 ‘이별’을 화제로 꺼내지 않는다. 이별은 가급적 피해야 할 사건,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조용히 치러내야 할 ‘좋지 않은’ 일이라 여겨진다. 그런 탓에 실제로 이별의 상황에 놓였을 때에야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며 자신이 이별이라는 상황에 얼마나 취약한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자신의 심리 치료 경험과 정신분석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심리 에세이 《사람 풍경》《천 개의 공감》을 펴낸 소설가 김형경은 인간의 마음과 관계의 문제를 탐구해오던 지난 몇 년간의 여정을 종합하는 주제로 ‘이별’을 택했다. 이별 이후의 슬픔을 극복해내는 과정인 ‘애도’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의 모든 영역을 두루 체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별에 대해 말하지 않는 문화가 우리의 이별 과정을 더 고통스럽게 하고, 그 후유증이 자신은 물론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생각으로 이별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행동의 모든 층위를 세밀하게 그려 보여준다. 어떤 대상에 대해 잘 알게 되면 두려움이 크게 줄어들듯이 이별에 대해 충분히 알고 나면 충격을 최소화하며 건강하게 위기를 넘길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서다.

이 책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이별을 말하지 않는 문화가 낳은 병적인 현상들을 실제 인물이나 문학작품 속 인물을 통해 지적하며, 상실이나 결핍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충분히 슬퍼한 뒤 그 속에서 빠져 나오는 ‘애도’가 슬픔을 치유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제안한다. 이어지는 2, 3, 4장에서는 이별 후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단계별로 설명해 독자가 이별 후 자신이 보인 반응을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2장에서는 이별은 했지만 사랑과 열정(리비도)이 아직 상대를 향하고 있는 심리 단계를, 3장에서는 리비도를 거두어오긴 했으나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보이는 심리 및 행동 양태를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비로소 리비도를 자신의 회복과 변화를 위해 사용하는 단계, 즉 상실의 고통을 충분히 겪고 난 후 새롭게 태어나려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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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그러나 이별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  
최근 1, 2년 사이에 우리는 두 명의 전직 대통령과 나라의 큰 어른이었던 종교 지도자, 가족처럼 마음을 기대던 국민 여배우, 인기 작가 등 유명인의 죽음을 연달아 접하면서 전 사회적으로 이별, 상실, 죽음에 얽힌 감정을 쉴 새 없이 겪었다. 떠나간 이의 빈자리를 아쉬워하고, 그 빈자리를 곁에 두고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허무함마저 느꼈다. 그러나 충격과 슬픔 속에 온 나라가 들썩이던 며칠이 지나고는 누구도 그들의 이야기를 섣불리 꺼내지 않는다. 우울하고 꺼림칙한 이야기 혹은 조용히 혼자 정리해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도’는 성찰과 성장을 위한 생의 필수 과정
저자는 이별 이후 슬픔과 상실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하여 떠나간 사람이 없는 환경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나’로 변화하는 과정, 즉 ‘애도’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1장에서 잘 이별하지 못하면 병이 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제안한 프로이트부터 시작해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서 정립되어온 애도 이론을 찬찬히 소개한 뒤 이어지는 2, 3, 4장에서는 자신의 애도 경험과 그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던 문학작품 속 혹은 실제 인물들의 사례를 빌려 이별 이후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이별 후의 모든 감정과 행동을 애도 반응으로서, 즉 이별의 긴 터널을 통과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서 긍정해주기 위한 것이다.

실천적인 지침이 돋보이는 문학적인 심리 에세이  
《좋은 이별》은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이론을 바탕에 두고 있으나 저자의 실제 애도 경험과 그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던 문학작품 속 인물들의 예를 활용해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낸 다분히 문학적인 심리 에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별 후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생생하게 예시하여 독자들이 자신의 애도 반응을 긍정하며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또한 각 글의 제목으로 쓰인 시구절과 문장은 애도 감정을 놀랍도록 충실하게 압축해낸 것들로, 단 한 문장에서 위안을 얻고 시각이 바뀌는 인상적인 경험을 안길 것이다.

‘괜찮아’라고 말하지 않기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느냐고 인사할 때 ‘괜찮다’는 의례적인 답을 건네지 말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한다. 여전히 좀 슬프다, 무거운 마음이 걷히지 않는다 등등.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문제가 조금씩 해결된다.〔…〕형식적으로 질문한 후 솔직한 답변 앞에서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질문해줘서 고맙다고 말한 후 화제를 바꾸면 된다. - 88쪽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이별이나 상실 앞에서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묻지 않는다. 사건의 내막이나 헤어진 이유를 낱낱이 파헤치려 하지 않는다.〔…〕왜냐고 묻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아픈 마음을 다스리며 현실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일이다. 사실 떠난 사람조차도 자신이 왜 떠났는지 명확한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 107쪽

몸을 안아주기, 몸을 쓰다듬기
“고통을 견디려면 하루 세 번 포옹하고, 아픔을 치유하려면 하루 다섯 번, 마음이 성숙해지려면 하루 여덟 번 포옹하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과 손을 잡거나 안아주면서 신체적 접촉의 치유 효과를 느껴본다. 친밀한 사람과 가까이 앉아 그들의 사랑 에너지를 느껴본다. - 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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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은 사랑을 잃는 경험
이제는 누구나 한 인간을 정신적으로 탄생시키고 꾸준히 성장하게 하는 힘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을 병들게 하거나 심리적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기제는 사랑을 잃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험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심리적 문제들은 사랑을 잃은 이후 맞이하는 상실의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 25~26쪽

자신의 용기를 믿기
인간에게는 무한한 가능성과 복원력이 있으며, 우리는 슬픔이나 고통보다 강하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자신을 관대하게 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 연민이나 슬픔은 애도 기간 중 느끼는 핵심적인 감정이다. 우리 사회는 슬픔을 드러내거나 자기 연민을 보이면 경멸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그런 이유로 인해 우리가 점점 공격적이 되어가고 있음을 이해한다. 자기 연민을 느껴본 사람만이 타인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을 가질 수 있다. - 67쪽

불안과 공포는 분노의 다른 얼굴
불안이나 공포심은 아직 분노의 감정을 표출할 줄 모르는 아기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분노를 표현하면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까 두려운 아이, 분노를 표현했을 때 받아들여지고 달래어진 경험이 없는 아이도 분노를 모두 외부로 돌려 누군가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심으로 경험하게 된다. 성인 중에서도 분노를 표출하기에는 자아가 약한 사람들이 분노 대신 박해 불안을 경험한다. 타인이, 그리고 세상이 자신을 미워하고 적대적으로 대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 81쪽

우울증, 회피해온 슬픔이 끝내 이르는 병
중증 우울증을 경험한 이들은 하나같이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우울증이 찾아왔다”라고 말한다. 〔…〕 그들이 스스로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상실 이후의 감정을 부인, 회피, 억압하는 방법으로 애써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하는 지점이다. 슬픔을 잘 참고, 혼자 고요히 가라앉히고,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않은 채 혼자 잘 처리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해결책이 아니라 마음을 병들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걸 모르는 채 오래도록 잘못된 길을 걷는다. 그 길의 끝에서 우울증을 만날 때까지.

우울증은 억압하거나 회피해온 슬픔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수용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외면해두었던 고통을 받아들여 정서의 일부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무거워지고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 외면해둔 고통 속에는 내면의 분노, 불안, 시기, 질투 등 인정할 수 없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기꺼이 수용하는 어려움도 포함된다. - 199쪽

삶을 구조 조정하기
이번 기회에 자신의 역량이나 생의 자산 가치를 평가해보고, 그것을 어디에 투자해서 어떤 이윤을 창출할 것인지 새롭게 기획한다. 생의 목표를 이전보다 한 단계 높은 가치를 향해 맞추고 비전과 정체성을 새롭게 포맷한다. 애도 기간에 받은 타인의 친절과 호의는 사회에 보답한다. 베푼 사람에게 곧바로 보답하면 상대방의 의도를 무화시키는 결과가 된다. 공동체에, 제3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미 우리 생이 더 높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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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형경
1960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3년 《문예중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1985년에는 《문학사상》에 중편소설 〈죽음 잔치〉가 당선되어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1980년대를 거쳐온 네 젊은이의 고뇌와 각성, 치열한 진실을 그린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로 제1회 국민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세월》《피리새는 피리가 없다》《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성에》《외출》《꽃피는 고래》, 소설집 《단종은 키가 작다》《푸른 나무의 기억》, 산문집 《사람 풍경》《천 개의 공감》, 시집 《모든 절망은 다르다》 등을 펴냈다. 제10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

2009/11/12 10:05 2009/11/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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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생각이 뛰어노는 한자 - 이어령의 생각학교 6 :: 2009/10/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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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옛 문화의 공룡 발자국이야!”

 생각 6교시, 한자를 뜯어보자!

공룡 발자국을 통해 선사 시대 모습을 그려 보듯,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와 그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한자에 담긴

동양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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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글 | 박재현 그림 168쪽 | 값 9,8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주니어팀 김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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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 동양 문화의 고향, 한자
첫 번째 마당  한자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두 번째 마당  한자가 모여 하나 둘 셋
세 번째 마당  우주를 품은 한자
네 번째 마당  자연과 생명의 노래
다섯 번째 마당 세상의 중심에 사람을 세우다
여섯 번째 마당 내 몸은 작지만 위대한 우주
일곱 번째 마당 가족이 함께 머무는 곳
여덟 번째 마당 발과 수레바퀴로 움직이는 세상
아홉 번째 마당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뒷마당 한자가 어렵다고? 그냥 즐겨!
책 속의 책 나의 작은 한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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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옛 문화의 공룡 발자국이야!”
생각 6교시, 한자를 뜯어보자! 한자는 왜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을까, 큰 大(대) 자는 왜 사람 人(인) 자에서 따왔을까?, 走(주) 자는 중국에서는 걷는다는 뜻인데 왜 한국과 일본에서는 달리다라는 뜻으로 쓰일까? 등 공룡 발자국을 통해 선사 시대 모습을 그려 보듯,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와 그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한자에 담긴 동양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를 만난다. 한자가 어떻게 동양 문화의 뿌리가 되었는지, 한자가 우리말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볼 수 있으며, 한자가 만들어진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복잡한 한자도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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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들이 지금 우리 시대에는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는데 어떻게 그 모습을 알 수 있었을까?
맞아. 공룡 뼈와 발자국 화석을 요모조모 꿰어 맞추어서 전체 모습을 상상해 낸 거지. 나아가 공룡이 어떻게 살았는지, 공룡이 살던 시대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아내기도 하고 말이야. 공룡의 뼈와 발자국 화석을 통해 우리는 아주 먼 옛날로 여행한 셈이지.
한자로도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단다. 한자는 동양 문화와 함께 태어나 자라 왔고, 옛날 사람들은 자기 마음과 생각을 한자에서 나타냈지. 따라서 한자에는 동양 문화의 역사가 담겨 있어. 그러니까 한자가 처음에 어떤 모양이었고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알면 자연스레 동양 문화의 뿌리를 깨닫게 돼.
- 본문 8~9쪽에서
 
 
어질다는 뜻의 仁(인) 자는 人(인)과 二(이)가 합쳐진 글자인데, 두 사람 사이에 마음이 오가는 것을 나타낸 글자야. 人 자가 仁 자를 만들기 위해 자기를 낮추어 살짝 모양을 바꾼 거지. 동양에서는 仁을 사람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어.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늘 다른 사람과 어울려야 해. 이때 자기를 낮추어야 서로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어. 스스로를 낮춰 변이 된 人 자처럼 말이야.
한자도 仁이 있어서 다른 글자와 서로 어울려 여러 가지 글자가 되고, 새로운 뜻을 만들어 내었어. 한자 한 가지만 알아도 열 가지 백 가지를 저절로 알게 되는 것도 仁이 있기 때문 아니겠니?
-본문 92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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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어령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일곱 남매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어요. 일제 강점기에 초등학교를 다녔고 중‧고등학교 때 해방과 6. 25 전쟁을 치렀지요. 선생님은 전쟁 때문에 학교 공부를 거의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책을 읽고 혼자서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지요.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 학교》는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다양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할 줄 아는 어린이, 남과는 다른 생각을 할 줄 아는 독창적인 어린이’로 자라는 데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써 내려간 책이에요.
선생님은 어렸을 때 기른 창조적인 생각의 힘 덕분에 일흔이 훨씬 넘은 지금에도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전 문화부 장관, 문학 박사, 문학 평론가, 소설가, 시인,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언론인, 그리고 지금은 <중앙일보> 상임고문 등 많은 이름이 따라다녀요.
 
그린이 : 박재현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재미있게 상상한 것들을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어린이 책 그림 작가가 되었습니다.
두 돌배기 아들과 그림으로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일이 가장 즐겁다고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꼬물꼬물 세균대왕 미생물이 지구를 지켜요》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지구 온난화의 비밀》 《아빠는 나쁜 녀석이야!》 등이 있습니다.

2009/10/19 20:09 2009/10/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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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 2009/10/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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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보다 성장이다! 재미 없이 의미 없다!
펄뜨덕거리는 젊음의 유쾌한 존재 증명

혼자 힘으로 사랑하는 인디(indie),
그 괴짜가 아닌 진짜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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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레코드 글 | 300 쪽 | 값 13,200원
도서출판 푸른숲 | 편집_  문학교양팀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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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아직 갈 길이 멀다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

혼자 힘으로 사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별일 없이 살아야 한다

어쨌든 당신이라서 하는 일이다

진지한 얼굴로 시시덕거리는 딴따라질

에필로그 | 우리는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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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 등의 걸출한 밴드와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등의 특출한 밴드들이 함께하는 인디 음반 기획사 붕가붕가레코드가 자신들의 유쾌한 삶과 음악을 담은 책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푸른숲에서 출간했다. 인디음악이 특정한 장르를 뜻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 표현을 최우선에 두는 음악을 일컫는 말이듯, 이 책은 인디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개나 고양이가 사람 다리 따위에 비비적대는 자위행위를 일컫는 붕가붕가에서 ‘혼자 힘으로 사랑하자’는 뜻을 따와 음반사를 차리고 표현 욕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생계적으로도 건전하게 일을 이어가자며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내걸고 음악 사업을 하는 이들이 주인공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젊은이들의 소심하지만 치열한 삶을 오롯이 담아낸 성장 드라마인 동시에 ‘88만 원 세대, 루저 세대, 20대 실패론’ 등 기성세대들이 청춘에 덧씌워놓은 열패감의 이름 앞에, 꿈으로 살아가는 그런 청춘이 여기 있음을 자신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재미다. 애면글면 음악을 계속하는 것은, 생계와 음악을 함께 놓고 저울질하며 고민하는 것은 음악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재미 없이 의미 없으니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며 모인 이들이기 때문이다. 용기와 근성은 없다지만 소심함을 에너지로 바꿔 밀고나가면서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무조건 낫다”는 정신으로 없으면 없는 대로, 가진 것을 바탕으로 삶을 맞상대하는 이들의 모습은 요즘 보기 드문 청춘의 오래된 미래를 일깨워준다.

또 ‘장기하와 얼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공 후 “우리가 정작 재미를 느끼는 순간은 무언가 이루었을 때가 아니라 나아졌다고 느낄 때”라며 첫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성공과 성취가 목표가 아닌 자기대로 성장하는 삶이 중요함을,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꿈과 삶을 함께할 수 없다고 꿈을 포기하고 마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 수도 없는 커다랗고 묵직한 가치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것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꿈처럼 살아가는 게 바로 청춘임을, 자신이 가장 재미를 느끼는 일이 가장 중요함을, 그리고 그것을 위해 뜨거운 결의보다 묵묵한 지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청년들의 삶이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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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왜 붕가붕가를? 대중음악을 성교에 비유해보자. 사회적으로 널리 권장되는 방법은 적당한 짝을 찾아 둘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남녀노소가 서로의 짝을 찾아 헤매고, 원하는 짝의 마음에 들기 위해 이런저런 구애의 기술을 동원한다. 이게 주류 음악의 방식이다. 여기에 상대적인 게 자위다. 자위는 자기 욕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단 자기 욕구 해소가 중요하니 굳이 상대방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는 거추장스러운 일이 필요 없다. 이게 인디음악의 방식이다.

그런데 붕가붕가는 오나니나 마스터베이션과는 다르다. 보통 자위가 은밀한 곳에서 혼자 있을 때 이뤄지는 것이라면, 붕가붕가는 남들이 있는 장소에서, 그것도 남의 몸 일부분에 기대 이뤄지기 일쑤다. 짝짓기랑 비슷한 이런 부분은 나름 대중 지향을 드러낸다. 한마디로 내 표현 욕구가 우선이지만 들어주는 너도 신경을 쓰겠으며, 그렇게 네가 들어주는 것이 내 욕구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52쪽)

걱정을 한가득 안고 별 볼 일 없는 공연을 하는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던 것은 이런 종류의 로망이었다. 우리가 만드는 노래를 괜찮다고 들어주는 누군가가 지금은 한줌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적지 않은 숫자가 될 것이라는 바람. 취미로 음악 하는 대학생들이 한 줌 모여 있는 동아리 주제에 스스로 회사라고 주장하며 음악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나선 자뻑의 바탕에는 나름 이런 꿈이 있었다.(54~55쪽)

수입 중 10퍼센트는 부가가치세, 물건 사는 사람이 낸 것을 판 사람이 맡아뒀다가 나중에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돈이다. 잠시 맡아두는 것에 지나지 않는 돈이라는, 제대로 된 회사라면 절대로 모를 리 없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된 회사가 아닌 붕가붕가레코드는 모르고 있었다.
결국 2009년 7월, 상반기 정산을 맞이하여 부가가치세를 내고 나자 폭탄을 맞은 기분이 되어버렸다. 한데 모여 통장에 찍힌 잔고를 바라보던 관계자들, 누군가의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 나왔다.
“잔치는 끝났구나!”(122쪽)

“어차피 망해도 상관없지 않느냐는 게 우리 아니냐?”
물론 부담감은 있었다. 남들 보는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장기하는 말했다.
“인기가 많지는 않아도 ‘요새도 걔 노래는 괜찮아’ 이런 소리 계속 들을 수 있게 계속 건전하게 하고 싶다.” 그러면서 얘기를 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초심이라면, 밥 벌어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무렵에 가졌던 마음이다.(262~263쪽)

따지고 보면 이건 붕가붕가레코드의 숙명이었다. 벌판에 비밀 기지 만들고 열심히 놀던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고 숙제에 바빠지면 비밀 기지는 잊게 마련. 회사라고 거창하게 얘기해도 결국은 비밀 기지 같은 애들 장난과 다를 바 없는 게 붕가붕가레코드였다. 놀이를 그만둬야 하는 순간은 언젠가 오게 마련이고, 떠나가는 이들에게는 한때의 추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추억을 최대한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게 도리일 텐데, 사업을 하고 장사를 한답시고, 우리는 아마추어라도 다른 아마추어들하고는 다르답시고 괜히 우쭐댄 건지도 모른다. 한 마리도 제대로 잡기 힘든 토끼를 두 마리나 잡겠다고 나서놓고는 별다른 각오도 없던 상황이었다.(63쪽)

지속가능한 딴따라질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음악을 해서 돈이 벌리지 않는 것이,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가지면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 거의 확실한 만큼, 건전한 생계도 유지하면서 동시에 음악 작업, 그것도 자신의 표현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음악 작업을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모토를 내붙인 이유는 그게 안 될 것 같아 불안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는 정작 몇 번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매번 안으로 움츠러들다 끝내 단순한 아마추어로 남겠다고 결심한 데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69쪽)

노는 데 한껏 걱정들을 하느라 어디에 취직해서 어떻게 벌어먹고 사느냐 하는 장대하고 심오한 걱정을 할 틈이 없었다. 자꾸만 일을 벌이다 보면 이전에 생긴 걱정은 다른 것으로 바뀌고, 이렇게 끝없이 바뀌는 걱정을 상대하고 있으면 먼 일은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앞일을 걱정할 때를 놓쳐버렸다. 빼도 박도 못 하게 되었다. 소심한 탓이었다.(77쪽)

비로소 인디음악을 둘러싼 판 내지는 시장의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음반이나 음원이 유통되고 음악인과 음악에 대한 얘기가 이뤄지는 곳은 이미 홍대 근처라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있었다. 클럽에서 공연을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블로그에 올리면, 그걸 주위 사람들이 보고 듣고 때로는 퍼가기도 한다. 앞서 말했던 입소문 메커니즘이다. 그 결과 주류 음악과 인디음악이 최소한 인터넷의 일부 공간에서는 동일선상에서 노출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난 빅뱅을 좋아하지만 인디음악도 들어”와 같이 자기 취향을 설명하는 사람들이 적잖게 나타나기 시작했다.(102쪽)

물론 ‘장기하와 얼굴들’에게도 성공의 자질은 있었다. 기본적으로 음악이 괜찮았다. 장기하는 노래를 잘 쓴다. 가사에서 다루는 일상적인 정서는 공감을 살 만하다. 장기하 특유의 ‘말하듯 노래하기’는 참신하다. 미미시스터즈와 함께 하는 퍼포먼스도 최근 한국 대중음악에서는 보기 힘든 것이다. 거기다 약간의 엇나감이 있다. 일단 노래 자체가 그렇게 안온하지만은 않은 데다, 밴드의 태도는 기존의 미디어와 적당한 거리를 둔다. 미디어를 거부하지는 않지만 그쪽에 맞춰줄 생각도 없다. 동시에 착한 아이들이라는 느낌도 있다. 장기하가 가진 학벌 좋은 중산층 아이의 이미지는 엇나가더라도 사회를 전복할 만큼 파괴적이라고까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엽기적’이라는 얘기가 적잖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들에게도 ‘장기하와 얼굴들’이 인기를 끄는 까닭도 이런 안전함 때문일 것이다.(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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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붕가붕가레코드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게 무조건 낫다”는 정신에 입각, 뭐라도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던 일군의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인디 음반 기획사. 처음에는 산이라도 씹어 먹을 듯이 거창하게 시작했으나 열정과 끈기가 부족한 탓에 미적지근한 몇 년을 보내던 중 ‘브로콜리 너마저’라든가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소속 밴드들이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어영부영 알려졌다. 이후 참신하고 대중적이면서 유쾌하고 시니컬한 음악을 하는 이들의 합류로 그럭저럭 괜찮은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지만, 현재는 “잘 나갈 때 망하는 것은 한순간이다”라는 생각에 일보 전진에 반보 후퇴를 거듭하는 중이다.

2009/10/19 11:25 2009/10/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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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나무 | 2009/10/26 02: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책 잘 팔려서, 편집자님 떵떵거리시길 바랄게요.^^

    • 푸른숲 | 2009/11/03 15:48 | PERMALINK | EDIT/DEL

      두부나무님, 감사합니다. 부디 잘 팔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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