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마포 아트센터 맥에서 붕가붕가레코드의 도서발간기념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나아지고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날 공연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쟁쟁한 주력들이 총집결한 거대한 무대였습니다.
화려한 무대의 서막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열었습니다.
어떤 분은 '간지 따윈 없었지만 솔직담백한 춤사위가 쫄깃했던 무대'라고,
또다른 어떤 분은 '멤버 중 한 사람의 굴곡많은 엉덩이 라인에 반했다'라는 평을 남겨 주셨어요.
이날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멤버 수를 늘려가며 감초처럼 공연 사이에 뛰어들어
한 곡씩 부르고 사라지곤 했습니다. 첫 곡은 <요술왕자>라는 곡이었어요.
오, 술탄. 당신은 정녕 누구신가요!
이렇게 밴드가 등장하기 전에
그 밴드에 얽힌 일화를 '최대한 악의적으로' 해석한 영상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정확하고 바른 발음을 고수한 나레이션 덕분에 그 이해도는 200%!
'소녀들을 울면서 춤추게 한다'는 '치즈스테레오'의 등장입니다.
다시는 야구복을 입지 않겠다더니, 이날은 테니스룩으로 등장하셨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폴로 복장으로 말을 타고 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하셨어요.
컴필레이션 CD에 수록된 <Dance Very Much>를 비롯한 다양한 곡들을 들려 주셨지요.
또다시 출현한 술탄.
뒤에서 베일에 싸인 오사마 빈 라덴처럼 폼을 잡고 있는 분이 심상치 않습니다.
네, 락스타 장기하씨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마구마구 짓밟히고-
구걸하러 다니는 신세로 전락한 락스타였습니다. 네.
그리고 등장한 '장기하와 얼굴들'.
정확한 박자로 <싸구려 커피>를 부르는 장기하씨.
그리고 그 옆에서 정확한 자세로 <싸구려 커피>를 연기하고 계신 1人.
그리고 미미시스터즈의 등장!
무대가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공연을 요약할 수 있는 한 컷.
'나도 즐기고, 관객 모두 즐기고, 장기하도 즐겼다'
세션을 편성해 또다시 등장한 술탄의 무대에 이어-
등장한 '브로콜리 너마저'
보컬 덕원님의 아스라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팀이지요.
<보편적인 노래> 외 곧 나올 새 음반에 수록될 곡들도 들려주셨어요.
새 음반이 기대가 되는 무대였습니다.
깜악귀님이 참여하신 술탄의 막간무대.
'목청이 자지러질 것 같은' 퍼포먼스였다지요.
그리고 등장한 '눈뜨고 코베인'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로 그 화려한 막을 열었습니다.
가사가 굉장히 재미있는 노래가 많았어요.
특히 <아빠가 벽장>이라는 곡이 연주될 때는 몸소 벽장에 틀어박혀
'불륜녀의 딸에게 발각된 불륜남의 충격과 공포'를
온몸으로 표현해주신 곰사장의 퍼포먼스가 작렬했다지요.
마지막엔 모두 함께 나와 <외로운 게 외로운 거지>를 불렀습니다.
둘이 되면 두배가 되버리는 외로움.
....
그날 모인 사람의 숫자를 합치면, 외로움은 몇 배가 되는 걸까요.
그러나 결코 외로워서 슬프지 않은 무대였습니다.
아, 이날 미미시스터즈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한
깜악귀 님은 조금 외로울 수도 있어요.
모두 함께 '외로운 게 외로운 거지'를 떼창하며 이날 무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3시간 가까운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지나가버렸는지 모를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푸른숲
2009/11/09 22:32
2009/11/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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