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생물입니다.
그래서 말과 행동만 보고 그 사람의 심중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지요.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속도 알기 힘든 것이 사람 마음'이란 말도 있을 정도니까요.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알아차리면 그만큼 유리한 것이 사람 마음이기에
사람들은 서로의 마음을 읽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왔습니다.

                  <'어심(御心)을 읽으시게'라는 명언을 남긴 드라마 '추노'의 이경식 대감>

임금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한 사항이었던 조선시대와 상사의 마음, 혹은 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해진 지금.
시대가 바뀌고, 인간 관계가 바뀌어도
'마음을 읽고 그에 맞추는 관계의 기술'은 언제나 유용했고, 앞으로도 유용할 것이 분명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싶다'는 욕구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으로 발전했고
실험을 통해 이론으로 정립된 심리학의 지식들은 곧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로 정리되었지요.
수많은 책들이 다루고 있는 이른바 '관계의 기술'은 모두 이런 학문적인 기반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춰 정리된 이런 기술들은 직장생활, 연애,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지요.

                                   <심지어 '헌팅'에도 적용되는 관계의 기술>

알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사실 알고보면 사람의 마음은 단순합니다.
복잡하고 낯선 것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기에,
사람의 뇌는 진화론적으로 단순한 것을 선호하도록 발전해왔기 때문이죠.
따라서 뇌가 싫어하는 일을 피하면 상대방과 감정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관계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에 기반을 두고 있고, 그 감정은 결국 원초적인 것에서 비롯되니까요.



<관계의 본심>은 사람들이 관계를 유지하는데 있어 습관적으로 반복해온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우울해하고 있는 사람에게 '힘내!'라고 말하며 어깨를 토닥이는 것 같은 행동이 바로 그런 일롄데요.
사실,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충돌하는 누군가를 만나면 서로 공감할 수 없어 상대방이 자신에게 냉정한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감정상태의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죠.

이처럼 <관계의 본심>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통속적인 미덕과 관례가 오히려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면에서 특별한 책입니다.
책의 내용에 따르면, '겸손한 사람이 호감을 준다'는 '겸손의 미덕'은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는 있지만 그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는 악영향을 줘 능력에 의심을 품게 만든다고 하네요.
마찬가지로 "칭찬 먼저 하고, 비판을 나중에 하는 것이 인간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뇌가 나중에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격하게 반응하느라 먼저 나온 칭찬을 장기기억으로 치환하지 못해 결국 '기분나쁜 비판'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공자의 명언 가운데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라는 것이 있습니다.
결국 관계의 기본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이 이럴거야'라는 생각에서 베푼 호의가 오히려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이 '관계의 본심'을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통속적으로 전해내려오는 인간 관계의 미덕들,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예의상'의 관례들.
이 모든 것들이 품고 있는 관계의 '함정'에서 벗어나 더 나은 관계 유지를 위한 '본심 파악'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글. 오스카


관계의본심스탠퍼드교수들이27가지실험으로밝혀낸관계의놀라운맨얼?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지은이 클리포드 나스 (푸른숲,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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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숲 정원사